김윤옥 여사, 여성금융인 70여 명과 오찬

중앙일보

입력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1일 ‘청와대살이’의 일부를 내보였다. 이날 낮 관리자급 여성금융인 70여 명과 함께한 오찬에서다.

김 여사는 “대통령에게 싫은 소리를 많이한다. 그런데 아주 은근히 얘기해야 전달이 된다”고 말했다. 남대희 삼성생명 상무가 “보험업계는 50% 이상이 여성인데 보험이 발전하면 여성의 일자리가 늘 거다. 여성 인력이 많이 늘 수 있도록 정부와 여사님이 도와달라”고 요청한데 대한 답변 과정에서다.

김 여사는 “너무 걱정 안해도 된다. 조금 지나면 여자들이 다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사법연수원 등 상위권이 다 여자가 아니냐.여자들은 꼼꼼함과 섬세함, 사랑이 있고 멀티 태스킹이 가능하다”고 한 뒤 ‘쓴소리’ 관련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귀를 많이 열어놓고 인터넷도 많이 하고 신문도 많이 읽고 있으니 너무 불쌍하게 생각하지 마라”면서 “하루하루 빨리 간다. 다음 대통령을 위해 밑거름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가끔 ‘밀행’한 얘기도 했다. “모자 쓰고 선글라스 끼고 남산도 더러 간다. 그러면 아무도 못 알아본다”는 것이다.

김 여사는 다이어트비법을 묻는 질문에 “선거하면서 좀 그렇게 됐지 원래 날씬했다”고 응수해 참석자들 사이에 웃음보가 터졌다. 김 여사는 “운동 많이 하고 현미밥 꼭꼭 씹다보니 소화가 잘 돼 살이 좀 빠지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여사는 오후엔 ‘제11회 세계 한민족 여성네트워크(KOWIN)’ 국외 참가자 200여 명을 오청, 함께 시간을 보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민간 외교관이자 미래 세대를 길어내고 계신 여러분, 늘 조국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보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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