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부자 동네’ 용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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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0억원 이상 해외금융계좌를 보유한 ‘알짜 부자’는 용산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지난 6월 접수한 10억 이상 해외금융계좌의 세무서별 개인 신고 현황을 보면 용산세무서 관할에서 개인 23건, 금액으로는 1773억원이 신고돼 건수 및 금액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용산구에는 대기업 총수들이 몰려 사는 한남동과 돈 많은 연예인이 다수 거주하는 이촌동에서 신고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의 뒤를 이어 압구정·논현·청담동 등을 관내로 둔 강남세무서가 21건, 삼성·대치·개포동 관할의 삼성세무서가 19건, 분당을 포함한 성남시 담당의 성남세무서가 18건을 차지했다. 반포(17건)와 역삼(14건)세무서에도 신고자가 많았다. 금액으로는 용산 외에 서초(985억원), 삼성(864억원), 반포(845억원), 역삼(809억원) 순이었다.

 개인 신고자 가운데는 대기업 총수를 비롯해 연예인, 스포츠 스타, 전문직 고소득 자영업자 등이 많았다. 국세청은 ‘납세자 비밀보호’를 근거로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전체 신고 현황을 보면 개인 211명, 법인 314개사로 5231개 계좌에 11조4819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평균 계좌보유액은 46억원, 법인은 335억원이었다. 가장 돈을 많이 예금한 개인은 601억원, 법인은 1조7362억원이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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