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프로아이티, 증시 퇴출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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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일본 기업으로는 최초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온라인 광고업체 네프로아이티가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프로아이티는 전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네프로아이티의 소액공모 청약증거금 임의 인출 사건으로 인한 손실과 내부통제 기능이 훼손된 점 등이 상장폐지 실질심사 조건에 해당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달 22일 안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가 열려 네프로아이티의 상장폐지 적격성을 검토하게 된다. 심사위에서 상장폐지가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면 상장사 이의신청과 상장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오는 10월 중순이면 상장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상장 1호 일본 기업으로 관심을 모았던 네프로아이티가 상장폐지 심사 대상으로 전락한 것은 지난달 발생한 유상증자 청약증거금 횡령 사건 때문이다. 네프로아이티는 지난달 초 국내 기업 만다린웨스트에 경영권을 넘기기로 하고 소액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했으나 만다린웨스트 박모 부사장이 청약증거금을 무단 인출했다. 박씨가 빼돌린 청약증거금은 약 122억원으로 추산됐다. 네프로아이티는 2009년 4월 국내 증시에 입성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3.5%나 감소했다.

네프로아이티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일본 기업의 명맥도 끊길 위기에 놓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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