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캐럴 주변 주민 6000명 건강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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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정부가 고엽제 매몰 의혹이 제기된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 주변지역에 사는 주민의 건강 상태를 조사한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과 칠곡군은 31일부터 캠프 캐럴 주변지역 2300여 가구 6000여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에 들어갔다. 건강영향조사 대상 지역은 캠프 캐럴과 인접한 석전 1·10리, 매원 3리, 왜관 9·10·11·18리, 아곡리 등이다.

 조사팀은 이 지역에 사는 주민을 대상으로 오염물질의 노출력이나 질병력을 면접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기초건강검진과 생체시료 채취, 정밀 건강검진을 벌일 계획이다. 조사팀은 동국대 임현술 의대 학장이 단장을 맡고 국립환경과학원과 민간전문가가 참여한다.

 앞서 시민단체로 구성된 주한미군 고엽제 등 환경범죄 진상 규명과 원상회복 촉구 국민대책회의(고엽제 대책위)가 지난 7월 캠프 캐럴 정문 인근에 있는 주민을 조사한 결과 백혈병 사망자가 2명, 백혈병 환자와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가 각각 1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이번 주민 건강영향조사를 통해 주민 건강보호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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