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레이커스 67승으로 시즌 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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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레이커스가 '텍사스 공습'에 2연패를 당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LA팬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레이커스는 19일(이하 미국시간 기준) 샌앤토니오 알라모돔에서 열린 스퍼스와의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103대98로 패해 67승15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역대 3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이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연패해 레이커스 팀 분위기는 가라 앉은 상황. 댈러스 매브릭스에 완패했던 레이커스는 이날 스퍼스의 팀 던컨이 부상을 당해 출전치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17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올시즌 스퍼스와의 대결에서 1승3패로 열세를 보인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난적 새크라멘토 킹스와 대결하게 돼 더욱 불안하다. 스퍼스는 이날 승리로 서부컨퍼런스 4번시드를 확보하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상대인 피닉스 선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1차전을 갖게 된다. 연장전에서 레이커스는 한때 101-92로까지 뒤지다가 코비 브라이언트의 3점슛 연속 2개로 101-98로 따라 붙었지만 재런 잭슨에 파울을 범한 후 2개의 자유투를 모두 내줘 더 이상 추격이 불가능했다. 남은 시간은 14초였다.

'공룡센터' 샤킬 오닐은 22득점을 기록했지만 3쿼터 이후 2득점에 그쳤으며 4쿼터에는 한점도 올리지 못했다. 반면 스퍼스는 데이빗 로빈슨(17득점)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고른 활약이 두드러졌고 특히 벤치 멤버들이 눈부신 활약을 했다.

스퍼스는 그러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비상체제에 들어갈 전망이다. 스퍼스가 사상 최초로 챔피언십을 획득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파이널 MVP 팀 던컨의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자기공명테스트(MRI)를 받은 결과 던컨의 무릎 부상 부위의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퍼스의 팀닥터는 "무릎이 플레이오프가 끝날 때까지 버텨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던컨은 지난 11일 새크라멘토 킹스전에서 부상을 입은 뒤 3경기에서 결장해야 했고 18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상태가 악화될 경우 곧바로 수술에 들어 가야 할 지도 모른다."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만약 수술을 할 경우 던컨은 약 3주간 결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즉, 챔피언 결정전이나 지구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한 스퍼스는 '반쪽 짜리' 트윈 타워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던컨이 없는 스퍼스는 1라운드(상대팀 피닉스 선스) 통과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스퍼스는 이밖에 데이빗 로빈슨 (무릎 염증), 샨 엘리엇 (손가락, 발목), 테리 포터 (오른쪽 어깨)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NBA 2연패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LA클리퍼스는 시즌 피날레에서 시애틀 수퍼소닉스를 111대106으로 누르고 15승67패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우연하게도 클리퍼스의 승패 기록은 레이커스의 승패를 앞 뒤 바꿔 놓은 기록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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