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구'-복식형태 전원주택 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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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를 지향하는 듀플렉스(복식)형태의 전원주택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주택은 한 지붕 아래 같은 구조의 두 가구를 나란히 배치한 설계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보편화돼 있는 방식.

두 집이 정원은 함께 쓰되 실내구조는 독립된 형태로 실제로는 2채의 단독주택인 셈이다.

전원주택을 갖고 싶기는 하나 비싼 땅값과 건축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마음에 맞는 사람과 함께 개별적으로 짓는 경우는 더러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업체들이 아예 이같은 형태의 주택을 조건으로 택지분양에 나서고 있다.

전원주택 대중화를 추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JB랜드는 지난해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서 2가구, 광주군 퇴촌면에서 4가구의 듀플렉스형 전원주택을 지어 분양했다.

㈜향록원은 경기도 이천시 덕평리에 조성한 총 45필지 가운데 미분양된 잔여 13필지에 듀플렉스형 전원주택 26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이 주택은 대지 2백4평을 두 가구가 함께 쓰고 건평 70평은 좌우로 쪼개 똑같은 내부구조의 목조주택 35평을 나눠 가진 형태. 공동주택 개념을 전원주택에 도입한 것이다.

1층(24평)엔 거실.안방.주방.욕실 등이, 2층(11평)엔 방 2개와 욕실을 배치했다.

대지를 둘로 쪼개 35평짜리 단독주택(캐나다산 목조 기준)을 따로 짓는 것과 비교하면 건축비를 1천3백여만원 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중간 벽을 1개만 설치하면 되고 자재를 두 벌씩 구매하기 때문에 자재비가 10% 정도 절감되고 공사인력 집중화를 통해 15% 정도의 인건비 절약 효과가 있다. 공기(工期)가 빠른 것도 장점.

분양가는 1억2천만원. 개별적으로 지을 때 최소 1억3천5백만원 정도 먹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

JB랜드 기노일 사장은 "미국.캐나다 등지에서는 듀플렉스형 뿐 아니라 한지붕 밑에 세가구, 네가구가 같은 구조로 살도록 설계된 주택이 많다" 며 "국내에서는 초기단계이지만 땅이 모자란 우리 현실에서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싼 값에 전원주택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고 전했다.

전원주택이 가지는 적적함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게 장점이기도 하지만 마당을 함께 쓴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전원주택 수요자들에게는 '나만의 정원' 에 대한 욕구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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