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출신 보안전문회사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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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시대의 이단자로 불리던 해커들이 인터넷보안전문회사를 차렸다. KAIST 해커동우회와 국내 PC통신업체 해커동우회 시솝 등으로 활동하던 해커들은 지난 98년부터 보안시스템 개발을 추진하다 최근 `사이버시민들의 보다 안전한생활지킴이''를 자처하며 보안전문 벤처기업인인 사이젠텍(대표 김강호)을 설립했다.

사이버공간에서 활동하던 해커들로 주로 구성된 사이젠텍은 첫 작품으로 올 6월께 가상사설망(VPN) 기능을 탑재한 신개념의 침입차단시스템(방화벽)을 내놓을 계획이다.

사이젠텍 김강호 사장은 "주로 수입제품인 기존 상품이 몇천만원에서 최고 1억원대에 이르는데 비해 이 제품은 가격경쟁력과 기능면에서 월등히 뛰어나다"고 말했다.

사이젠텍은 1차 제품에 이어 망관리시스템(NMS) 기능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보안상품을 출시하고 올 하반기부터는 중국과 동남아, 미주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한국형 보안솔루션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대부분 해커출신으로 구성된 이 회사의 보안기술개발연구소 기술인력은 인터넷보안에서 가장 필요한 `창''과 `방패'' 등 양팀으로 구분돼 있다.

특히 사이젠텍은 기존 해커 커뮤니티 세력을 연구개발 조언자로 활용함과 동시에 외곽 R&D 센터로 가동해 새로운 해킹방법은 물론 크래커(악의적인 해커)들의 동향까지 파악, 회사의 보안시스템 개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 사장은 "창업초기에 참여한 해커 등 보안전문가들은 수년동안 기존 보안시스템의 허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제품개발에 공을 들여오다 서로 창업키로 의견을 모아회사를 설립했으며 이달 하순께부터 개업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말했다. 문의 : www.cyzen.net. ☎ (02)56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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