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폭락 하루만에 급등세로 반전

중앙일보

입력

주가가 뉴욕증시의 급반등 소식에 폭락 하루만에 급등세로 반전됐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이 근래에 보기드문 대규모 매도공세를 보여 고비때마다 상승탄력에 힘을 빼는 모습이었다. 외국인들도 나흘만에 순매수로 입장을 바꿨지만 매수강도가 약해 시장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45포인트의 일교차를 나타낸 끝에 전일보다 39.58포인트 오른 747.30으로 장을 마쳤다. 오전장 한때 61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770선을 넘보기도 했으나 경계매물이 쏟아지면서 74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전날 뉴욕증시의 폭락으로 전세계증시가 동반 폭락한 가운데서도 한국이 특히 과민반응을 보였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장초반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오전 중에는 정부가 증시안정화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그러나 막상 발표 후에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사자'와 기관의 '팔자'가 시종일관 치열한 힘겨루기 양상을 보여주었다. 전날 폭락장 속에서 유일한 매수세력으로 시장을 떠받쳤던 기관투자가들은 이날 무려 3천7백23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함으로써 추가상승 시도때마다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반대로 전날 팔자에 동참했던 개인투자자들은 3천7백15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기관들이 던진 물량을 그대로 소화해냈다. 외국인들은 74억원의 소폭 매수우위를 보였다.

뚜렷한 주도주가 보이지 않은 가운데 최근의 낙폭을 만회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면서 주가가 많이 떨어졌던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수 영향력이 높은 삼성전자(+2만6천원), 한국전력(+2천5백50원), 현대전자(+2천5백원),SK텔레콤(+16만5천원) 등이 높은 상승률로 지수를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보험주(10.03%)와 전기기계업종(8.77%)의 상승이 돋보였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73개 포함 7백57개로 내린 종목 1백3개보다 7배 이상 많았다.

한양증권 정진관 애널리스트는 "오늘의 상승세는 기술적인 반등일뿐 장세를 전환시킬만한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는다"며 "큰폭의 추가하락은 없겠지만 현금비중을 늘려나가는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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