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역시 정민태" 시즌 2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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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태(현대)와 주형광(롯데).

정민태는 지난해 20승을 올린 국내 최고액 연봉선수(3억1천만원)며 주형광은 1994년 입단 이후 70승을 올린 '왼손 지존' 이다. 둘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일본진출을 꿈꾸고 있는 '준비된 해외파' 이기도하다.

16일 둘이 맞닥뜨렸다.

정민태는 최근 원정 10연승이라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현대의 상승세를 등에 업었고 주형광은 3연패의 하락세에 빠진 팀의 부진을 끊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졌다. 4회까지는 예상했던 것처럼 팽팽한 투수전. '전광판에는 나란히 오리알(0) 여덟개가 그려졌다.

5회초 현대 공격에서 균형이 무너졌다. 주형광을 울린 주인공은 현대 스위치히터 박종호.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무심코 던진 슬라이더가 오른쪽 타석에 들어선 박종호의 몸쪽 높게 컨트롤됐고 힘껏 잡아당긴 타구는 왼쪽 담장을 훌쩍 넘었다. 1 - 0.

불의의 일격을 당한 주형광은 마음을 추스르고 1사1, 3루의 위기에서 퀸란을 3루땅볼로 유도, 홈으로 뛰어들던 3루주자 박재홍을 아웃시켜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현대 하위타선의 지뢰밭이 주형광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박경완에게 볼넷을 내줘 만들어진 2사만루에서 8번 최만호가 중전적시타로 2타점을 올렸고 이 한방에 주형광은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등판한 박보현이 박진만에게 2타점 좌중간 2루타를 내줘 5 - 0. 현대 마운드에 정민태가 버티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정민태는 6과3분의2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요리,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스미스의 결승홈런으로 해태에 승리, 9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고 ' 잠실구장에서는 조계현이 1998년 8월 14일 롯데전 이후 20개월만에 1승을 올린 두산이 SK를 8 - 2로 따돌리고 4연승을 기록했다. 대전구장에서는 LG가 한화에 10 - 7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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