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정하이샤 국내진출의사 밝혀

중앙일보

입력

아시아 여자농구의 마녀인 중국의 정하이샤(鄭海霞.34.2m4㎝)가 6월초 시작되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여름리그에서 뛸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바이(八一)팀에서 플레잉 코치를 맡고 있는 정하이샤는 중국 저장성 주지에서 벌어진 중국갑부(1부)리그 B조 바이-푸젠성 팀과의 경기후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여러가지 조건이 맞으면 한국여자프로농구에 진출할 수도 있다" 고 말했다.

1997, 98년 두차례에 걸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한 바 있는 정하이샤는 조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중국협회와의 협조관계 등이라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한국 참관단이 중국 선수 드래프트를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이라는 사실을 들어서 알고 있다는 정하이샤는 이날 약 15분간 코트에서 뛴 뒤 부상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 "여러분이 오늘 내 경기를 보고 편했는지 알 수 있지 않느냐" 고 반문하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신생팀 창단지원팀의 일원으로 용병 드래프트를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신동파 대한농구협회 전무는 경기장에서 정하이샤와 반갑게 해후한 뒤 "정하이샤가 원한다면 그를 1순위로 지명하겠다" 고 말했다.

중국농구협회의 류펑옌 부회장은 정하이샤의 한국 진출은 협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해 정하이샤의 결정이 관건임을 시사했다.

정하이샤는 84년부터 중국대표팀 주전 센터로 활약,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과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한국과의 여러차례 국제경기를 통해 거구를 이용한 골밑 장악력으로 한국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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