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업계 '중동 특수' 잡기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플랜트 수주를 위한 민관 합동 사절단이 14일 파견되는 등 정부와 업계가 '중동 특수' 잡기에 본격 나섰다.

중동국가들이 고유가에 따른 여유자금으로 그동안 미뤄온 플랜트 건설계획을 다시 추진하면서 하반기부터 많아질 발주물량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민관 합동 사절단은 아랍에미리트.오만.이란지역에서 하반기에 발주하는 1백29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중 특히 오만의 소하르 정유소 건설, 담수(淡水)화 사업 등 46억달러 규모 공사에 한국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기업들은 이미 해당지역에 실무자를 보내 준비하고 있다.

한국중공업은 지난해 이란.쿠웨이트에서 발전소.담수화 사업을 따낸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 발주될 다른 담수화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지난달 10여명을 보내 중동지역에 상주시키고 있다.

대림건설.삼성물산.LG상사 등도 5~20여명의 수주팀을 보냈으며 사절단과 현지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국기업들은 액화천연가스(LNG)공장 등 수익성이 좋은 플랜트는 실적미달로 입찰자격이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산업자원부 윤상직 수출과장은 "자격심사 요건을 완화하는 대신 위험부담 요율을 높게 매기도록 해당국가에 요청해 국내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해당국가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원할 경우 수출입금융을 통해 적극 지원한다고 약속할 계획이다.

한편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미니버스와 트럭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64.2% 더 수출한 것을 비롯, 1분기중 자동차 3사의 중동지역 수출물량이 50.7% 증가했다.

이밖에도 현대종합상사는 13일 이라크로부터 1천5백만달러 상당의 전선을 보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이란측 상무관은 최근 대구 섬유공장을 돌아보고 산자부에 섬유분야의 기술이전 등 중소기업간 제휴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LG상사 유귀주 상무는 "중동특수는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이고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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