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김학민 날자 대한항공 가슴에 우승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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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대한항공 선수들이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이 확정된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대한항공과 도로공사가 각각 프로배구 컵대회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2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수원-IBK 기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김학민(22점·사진)의 활약을 앞세워 우리캐피탈을 3-0(27-25, 25-13, 25-14)으로 꺾었다. 2007년에 이어 두 번째 컵대회 우승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삼성화재에 1승도 올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유난히 큰 대회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이 젊고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컵대회 우승으로 큰 대회에 약한 징크스를 깼고, 시즌을 앞두고 팀 분위기도 끌어올렸다.

 에이스 김학민의 활약이 눈부셨다. 김학민은 발목 수술을 받은 후 아직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날 양팀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학민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16표 중 15표를 얻어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대한항공은 1세트를 듀스 끝에 27-25로 어렵게 잡아냈다. 그러나 2세트 중반부터 분위기를 타고 강타를 퍼부어 25-13으로 가볍게 세트를 따냈다. 3세트는 안정적인 리시브와 잇따른 호수비로 경기를 주도해 25-14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신영철 감독은 “우승을 많이 못해 본 선수들에게 오늘 우승이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을 것”고 말했다.

 남자부 결승에 이어 열린 여자부 결승전에서는 도로공사가 혼자 25점을 쓸어 담은 김선영의 강타를 앞세워 KGC인삼공사를 3-2(25-23, 21-25, 20-25, 25-19, 15-7)로 눌렀다. 김선영은 여자부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도로공사는 1세트 22-22 동점 상황에서 김선영의 3연타로 세트를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2세트와 3세트를 내리 내주며 흔들렸다. 위기에서 팀을 구한 것은 김선영이었다. 김선영은 4세트에서만 혼자 8점을 몰아쳤고, 24-19에서 깔끔한 블로킹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도로공사는 5세트에서 초반부터 앞서나갔고 마지막에 김선영의 통렬한 스파이크 서브가 코트에 내리꽂히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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