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중앙특허기술상 대상 김대원 LG정보통신연구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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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신도 통신회사에 근무하지만 휴대전화가 끊기니까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죠. "

중앙특허기술상 2000년 첫 대상(세종대왕상) 을 수상한 LG정보통신 김대원(30) 선임연구원은 "쉴새없이 아이디어를 캐다보면 좋은 발명품이 나온다" 고 말했다.

이번에 수상한 ''이동통신 음영 지역용 분산안테나 장치'' 도 그런 쉼없는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연결된 경우. 음영지역이란 산이나 건물 등에 가려 신호가 도달되지 않는 장소를 말한다.

金연구원이 개발한 분산안테나 장치는 주먹보다 약간 큰 소형 중계기 같은 것으로, 매스컴에 ''광중계기'' 로 홍보된 제품이다. 덩치는 작고 가격도 저렴(대당 2천만원) 하지만 성능은 뛰어나 기존의 대형 기지국(3억~5억원) 과 비슷한 반경 5백m~2㎞의 통화영역을 커버한다.

LG정보통신은 지난해 이 기술의 상용화에 성공, 4백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고, 올해도 2백억원 안팎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한다.

특히 회사측은 미국 특허를 따내고 중국에 특허 출원하는 등 앞으로는 해외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다.

"생각나면 적으려고 항상 노트와 볼펜을 지니고 다닙니다. 메모 내용이 많아 1년이면 한 권씩은 갈아치웁니다. " 그는 "발명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며 "밥 먹을 때나 잠자리에서 새로운 기술을 만들 궁리만 하고 있다" 고 말했다.

1995년 입사후 5년여 동안 30건에 육박하는 발명품을 개발해낸 金연구원은 상품 연구에서는 팀웍이 특히 중요하다면서 상금(2백만원) 대부분을 단합모임 비용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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