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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마스터스 우승자 비제이 싱 피지 `국민영웅'

중앙일보

입력

역경을 딛고 남자골프 정상에 오른 비제이 싱(37)이 고국인 피지에서 국민영웅으로 부상했다.

2000 마스터스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비제이 싱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마헨드라차우드리 수상으로부터 "피지 국민들은 비제이와 그가 이룬 위업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극찬을 받았다.

조 싱 피지골프협회 회장도 "비제이는 작은 섬나라에 불과한 피지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흐뭇해한 뒤 `제2의 비제이 싱' 양성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도 비제이 싱의 우승 소식을 머릿기사로 다루고 호외를 발간했는가하면 방송들도 우승장면을 반복해서 내보내는 등 골프스타의 탄생을 축하하는 분위기다.

수년전 프로입문에 실패한 비제이 싱이 눈물을 머금고 피지를 떠날 때와는 좋은 대조를 이뤘다.

호주에서 임시둥지를 튼 비제이 싱은 끊임없는 채찍질과 자기성찰 끝에 98년 미프로골프(PGA) 정상에 설 때까지 단 한차례도 고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비제이 싱의 성공소식이 알려지자 피지골프협회는 꿈나무 발굴과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고 청소년들의 골프입문 문의가 쇄도하는 등 피지열도가 `비제이 싱 신드롬'을 앓기도.

타이거 우즈와 핼 서튼에 이어 상금랭킹 3위로 떠오른 비제이 싱(세계랭킹 8위)은 이제 7인제 럭비와 함께 피지국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스포츠영웅으로 대접받게됐다.(수바<피지>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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