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머니 초대석] 캠코-SG 김탄일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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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일한 경험을 실물경제에 접목시켜 기업구조조정의 성공모델을 만들어내겠다."

고위 공무원에서 기업구조조정회사 사장으로 변신한 김탄일(金誕一.49)전 청와대 정책수석실 총괄국장은 사업가로서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옛 재정경제원(행시 16회) 출신으로 지난해 9월 스스로 공직을 떠난 金사장은 "정부에서 구조조정업무를 담당할 때 격동하고 있는 실물경제에서 일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고 말했다.

金사장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 회사는 미국 최대의 부실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와 코스닥 등록법인 원익(반도체 관련업체)이 올 초 공동설립한 캠코-SG.

제일은행을 인수한 미 뉴브리지 캐피털과 같은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소낸블릭골드먼.콜러니캐피털의 투자를 유치하고 국내 최대 부실채권 정리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를 국내 출자자로 끌어들였다.

사업 제의는 금융사업으로의 영역확장을 추진 중이던 원익으로부터 받았지만 회사의 자본금 조달과 출범은 金사장이 도맡았다.

그가 설립한 캠코-SG는 운용자금이 1조원에 달해 국내 최대 민간 기업구조조정회사로 탄생했다.

사업모델 또한 시장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기업구조조정회사들은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데 치중하고 있는 반면 金사장은 지분투자로 승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법정관리.화의.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등 기업구조조정 대상기업의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것은 물론 회생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출자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캠코-SG의 출자는 증시에서 투자 대상기업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가 공기업으로서 부실채권 처리에 많은 제약을 가지고 있는 데 비하면 캠코-SG는 빠른 의사결정과 신속한 투자집행을 통해 구조조정을 더 효율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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