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분석] 北, 도끼만행 35주년…연평균 18회 도발 등 끊임없이 국지전 시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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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8월 18일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하던 미군을 북한군이 도끼로 공격했다. 미군장교 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당했다. 북한의 대남 도발 중 가장 잔혹한 사례로 불리는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이 18일로 35주년을 맞았다.

1958년 창랑호 피랍 사건(위), 1968년 1.21 청와대 습격사건 (아래)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위), 1986년 김포공항 폭파(아래)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 사건(위), 11월 연평도 포격(아래)


북한은 1953년 종전 이후 끊임없이 대남 침투·도발을 전개해왔다. 2010년 발행된 국방백서에 의하면 북한은 종전 이후 1640여 건의 침투와 1020여 건의 도발을 감행했다. 그 중 지상 침투·도발은 1190여 건, 해상 침투·도발 1430여 건, 공중 침투·도발은 40여 건이다. 북한의 연평균 침투 횟수는 28.8회, 도발 횟수는 17.9회에 달한다. 1954년, 56년, 72년, 88년, 89년 등 5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한국을 상대로 도발을 시도했다.

종전 후인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북한은 게릴라 유형의 침투작전에 열을 올렸다. 1958년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대한국민항공사(KNA) 여객기 창랑호가 평택 상공에서 무장공작원에 의해 납치돼 북한 평양의 순안공항에 강제 착륙 당했다. 당시 북한은 언론을 통해 "대한국민항공사가 '의거월북(자신의 의지로 군사분계선을 넘는 것)' 했다"고 거짓 발표했다. 이후 약 한 달 뒤 북한은 총 34명의 탑승객 중 26명만 돌려보냈으며 나머지 인원은 북으로 귀순했다고 주장했다. '도끼만행사건'처럼 미군을 상대로 한 도발도 서슴치 않았다.

1968년에는 일명 '1.21사태'라고 불리는 청와대 습격사건이 있었다. 북한 특수부대 정찰국 소속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 습격을 위해 인근의 서울 세검정파출소까지 진입했다가 불심검문에 걸리자 수류탄과 기관총을 난사했다. 31명의 무장공비 중 29명은 사살, 1명은 북한으로 도주했으며 1명만 생포됐다. 유일한 생포자인 김신조의 이름을 따서 '김신조 사건'이라고도 부른다. 김신조는 이튿날 기자회견에서 침투 목적을 묻는 질문에 "박정희의 목을 따고 수하 간부들을 총살하기 위함"이라고 답해 국민들을 경악케 했다.

1980년대에는 장소나 상황 등을 교묘하게 활용하며 미군의 개입이 어렵도록 한정된 형태의 도발을 보였다. 1983년 북한 무장공비 3명이 미얀마를 방문 중이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노리고 아웅산 묘역을 폭파하는 대담한 테러를 감행했다. 이 사건으로 부총리·장관·수행원·기자 등 17명이 사망했다.

1986년에는 서울아시안게임을 불과 1주일 앞둔 시점에 김포공항 1층 입국장이 폭파되는 사건이 있었다.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밖 쓰레기통에서 폭탄이 터져 5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1990년대에는 김일성의 후계자인 김정일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대남 도발이 이어졌다. 1996년 강릉시 강동면 동해고속도로를 지나가던 한 택시기사가 바다에서 수상한 물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북한 무장공작원 26명이 타고 있던 22전대 소속 상어급 잠수함이었다. 당시 이들은 남한 침투 후 모든 방첩 활동을 마친 후 북한으로 복귀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잠수함이 어망에 걸리며 좌초했다. 우리 군은 연인원 150만명을 동원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펼쳤다. 무장공작원 26명 중 11명은 자살했고 13명은 사살 당했다. 이 과정에서 1명은 도주, 1명은 생포했다. 이 외에도 1999년 6월 북한 경비정의 NLL 접근 및 함포 사격, 20 차례가 넘는 군사분계선 월선 공격이 단행됐다.

2000년대에는 북한의 대남 도발 수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2010년 3월 백령도 해상의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 당시 승조원인 해병 104명 중 58명은 구조됐으며 40명은 전사, 6명은 실종자로 남아있다. 이 후 11월에는 북한이 서해 연평도를 향해 무차별 포사격을 가해 우리 군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사망하는 등 전쟁 수준의 강도 높은 도발을 감행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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