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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장녀 정지이씨 결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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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고(故) 정몽헌(1948~2003) 현대그룹 회장과 현정은(56)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34·사진) 현대U&I 전무가 9월 결혼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정 전무는 다음달 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신모(37)씨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가 가족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예비 신랑은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데 현재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일하고 있다”며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신랑의 아버지가 최근 별세해 결혼식은 양가 모두 조용하게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족은 “정 전무가 예비 신랑을 만난 지 오래되지 않았고 결혼도 최근 결정됐다”며 “신부수업을 현재 받고 있고 남은 2주 동안 열심히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무는 현 회장의 ‘그림자’로 불릴 만큼 현 회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현 회장의 방북 길에는 항상 정 전무가 동행했다. 정 전무는 2005년 7월과 그해 10월 현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때 현 회장 옆을 지켰다. 2009년 방북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16일 친할머니인 고(故) 변중석 여사의 4주기 제사가 열린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서울 청운동 자택에도 현 회장과 여동생 정영이(27)씨와 함께 참석했다.

 정 전무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한 뒤 외국계 광고회사에 다니다 2004년 현대상선 재정부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리·과장을 역임했다. 2006년 현대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현대U&I로 옮겨 상무를 거쳐 2007년 전무로 승진했다. 2009년부터는 현대상선 사장실장도 겸임하고 있다.

 현대U&I는 현대그룹 순환 출자 구조상 주요 계열사로 현대상선의 정보통신(IT) 인력이 주축이 돼 2005년 설립된 회사다. 지난달 이 회사는 투자사업부문은 현대글로벌로, IT부문은 현대U&I로 각각 분할됐다. 분할 전까지 현 회장이 59.2%, 정 전무가 7.9%의 지분을 각각 보유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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