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앤더슨챔피언쉽 결승에서 완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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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 (24)가 완패했다.

실력차였다기 보다는 '되는 날' 과 '안되는 날' 의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천하의 우즈도 '안되는 날' 엔 어쩔 수 없는 듯 보였다. 연신 깊은 한숨만 내쉰게 이를 증명한다.

28일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 골프장에서 벌어진 앤더슨 컨설팅 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 우승상금 1백만달러의 주인은 우즈가 아닌 대런 클라크 (31.북아일랜드) 였다.

클라크는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18홀씩 36홀 매치플레이로 펼쳐진 결승전에서 우즈에 거리는 뒤졌지만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팅으로 3홀을 남기고 4홀차 (4&3) 로 승리했다.

매치플레이의 강자 우즈가 완승을 거둘 것이란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1994년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6홀차로 앞섰던 트립 퀴니에 역전승을 거뒀고 96년에는 5홀차를 뒤집고 역사상 처음으로 아마추어선수권 3연패를 이룩했던 우즈. 3주전 페블비치 대회에서는 7개홀을 남겨놓고 7타차를 뒤집는 역전극을 연출했던 우즈지만 핀을 벗어나는 아이언샷과 번번이 홀을 외면하는 퍼팅에는 속수무책이었다.

18번홀까지 각각 두 홀씩 이겨 우열을 가리지 못했던 승부는 22번째 홀에서 서서히 윤곽을 드러냈다. 우즈는 세컨드샷이 그린을 벗어나 갤러리 속으로 날아가면서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우즈가 보기를 범해 한 홀을 앞서가기 시작한 클라크는 23, 25, 26번째 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 격차를 4홀차로 벌렸다. 남은 홀은 10개홀. 평소의 우즈라면 뒤집기가 가능했지만 '죽어라 안풀리는 골프' 에 우즈는 무릎을 꿇고 말았다.

우즈는 27번째 홀에서 한홀을 빼앗는 등 역전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30번, 33번째 홀에서 티샷이 잇따라 벙커에 빠지며 추격에 실패했다.

유럽투어에서 60타를 두번이나 기록한 바 있는 클라크는 33개홀에서 버디 12개 (보기 1개) 를 잡아내며 11언더파를 기록했다. 우즈는 50만달러를 받았다.

한편 3·4위전에서는 랭킹 2위 데이비드 듀발이 데이비스 러브 3세를 5홀차로 따돌리고 3위를 차지, 40만달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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