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날레까지 … 대구의 밤 환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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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구의 밤거리가 밝아진다. 대구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나는 다음달 5일까지 도심 주요 건축물의 내·외부 조명을 켜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야간 경관 조명을 밝히는 곳은 중구 남산동의 알리안츠 빌딩 등 일반 건물 128곳과 중구청을 비롯한 공공건물 23곳 등 모두 151곳이다. 이 건물들은 내·외부 조명을 자정까지 켤 수 있다.

 시가 야간 조명을 켜기로 한 것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대구를 찾는 손님 때문이다. 선수·임원과 내외국인 관광객이 야간 관광을 편하게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또 밝고 활기찬 도시 분위기를 만들어 좋은 이미지를 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이에 앞서 야간 경관을 개선하고 육상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수성교 등 도심의 각종 다리와 기념탑·분수대·조형물 탑 등 45곳의 조명등을 켜고 있다.

 이는 시가 정부와 협의를 거쳐 결정한 것이다. 대구시는 국제 유가상승으로 인한 정부의 에너지 위기경보 발령에 따라 지난 3월 2일부터 도심의 옥외 광고물과 대형 마트·백화점 등의 옥외 야간 조명을 끄도록 했다. 또 공동주택 중 아파트·주상복합·오피스텔 등의 미관을 위한 건물의 옥탑 조명 및 외부 경관 조명도 켜지 않도록 했다.

 대구시 김영대 도시디자인총괄본부장은 “육상대회를 앞두고 지식경제부와 협의해 에너지사용 제한 조치의 예외를 인정받았다”며 “밤 시간 도심이 환해지면 도시 분위기도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백화점, 아파트관리사무소 등에 경관 조명을 밝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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