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반독점 판결에 대한 미지리눅스의 입장

중앙일보

입력

다음은 미지 리눅스에서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독접 판결에 대한 입장/의견입니다.

지난 4월 1일,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독점법 위반사건을 법정 밖에서 해결하기 위한 협상이 끝내 실패했다. 이로써 그동안 양쪽의 협상타결을 위해 판결을 미뤄온 토마스 잭슨 연방지법 판사가 조만간 반독점 위반 판결을 내릴 것으로 보여진다.

비록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4일, 미국 연방지법의 토마스 잭슨(Thomas P. Jackson) 판사의 판결에 대해 항소할 것을 밝히긴 했지만, 시대의 큰 흐름을 막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론 너무나 왜소해 보인다.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독점위반 판결은, 단기적으로 리눅스나 선 마이크로시스 템스의 네트워크 컴퓨터, 3com의 팜톰, 애플의 아이맥 등과 같은 비윈도우 계열의 대체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장기적으로는 업계간 다극화 구도가 형성돼 전자산업 전체 시장이 확대되어 소프트웨어 업계의 다극화 구도가 전개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리눅스 관련 프로그램의 시장 비중이 높아질 것이며, 높은 기술력 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적 우위에 의한 공격적 마케팅 전략의 위세에 억눌렸던 업체들의 성장이 또한 기대된다. 그리고 하드웨어 제품의 저가 추세가 심화되고, 소프트웨어 시장 역시 가격 인하 경쟁이 뒤따를 것이다. 특히 저가형 PC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

그러나 리눅스와 관련된 이러한 호재들과 예상에도 불구하고, 리눅스 관련 기업들 이 약간의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은, 이후 진행될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가격 인하와 소스공개의 가능성, 그리고 전자산업 전반에 걸친 업체간의 다극화 구조로 인하여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독보적인 기술과 마케팅 능력을 가진 기업의 쇠퇴에 다른 신기술 표 준화 및 디지털 미디어제품 시장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문제는 앞으로 리눅스 관련 기업들이 풀어야 하고, 극복해야만 될 과제일 것이다.

현재에 있어 리눅스 관련 기업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이와 같은 호재가 단기적 인 이익을 노리는 투기성 자금들에 의해 부풀려지고, 확대되어 이후 리눅스가 완전하게 시 장에 정착하여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기도 전에, 별다른 수익모 델의 제시 없이 불어닥친 인터넷 열풍과 같은 전철을 다시금 밟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위 사실에 대한 입장이라는 것은 원론적으로 말해 리눅스가 보다 안정 적인 환경 속에서 꾸준히 자신들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단기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보 다 장기적 관점에서 리눅스가 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에 정착하여 새로운 수익 모델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라 하겠다.

물론, 현재와 같은 조건 속에서 이 같은 바램을 완전하게 성취하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주식시장의 흐름에 의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IMF 때의 "흑자부도"와 같이 맥없이 쓰러지는 최악의 경우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현재 리눅스가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완전한 자생력을 갖추었다 고 분명하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기에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결과가 21세기 정보화 사회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물결로 이해되어 리눅스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능력에 대한 믿음 으로 받아들여져 리눅스가 스스로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라며, 리눅스의 정신, 즉 "개방성과 다양성, 그리고 모든 정보의 공유와 평등한 제공"이라는 시대 의 새로운 흐름을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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