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관계 저의 모두 의심스럽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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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사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12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밝힌 ‘대선자금 3000억원 지원’을 부인했다. 그는 “사실 관계가 의심스럽다. 20년이 지난 일을 이제 와서 얘기하는 저의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 부소장은 “(김영삼) 후보에게 대선 자금을 직접 전달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면 다 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그런 자금은 당으로 가지 후보가 개인적으로 받지 않는다”면서 “다만 (김 전 대통령의) 참모들이 모두 모여 일절 대응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이 아니지만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 당분간 일일이 대응하거나 반박하지 말고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또 김 부소장은 “그분(노 전 대통령)이 건강이 매우 좋지 않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제 회고록을 집필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 취임식장으로 떠나기 전 청와대 금고에 100억원 이상을 넣어 뒀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김 부소장은 부인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단 한 푼의 정치자금을 받지도, 쓰지도 않았다”면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법정에 세웠다. 노 전 대통령은 비자금 수사 당시 자신이 관리한 돈의 총액을 “원금만 2757억원이었다”고 진술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각각 2205억원과 2628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 수감 직전 “나 혼자 모든 책임을 지고 어떤 처벌도 나 혼자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이후 정치자금과 관련해 어떤 발언도 하지 않았다.

최상연 chois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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