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81억 재계약,세계 축구선수 연봉 54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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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탱크’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이 전 세계 축구선수 중 54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맨유 구단은 12일 밤(한국시간) 홈페이지(manutd.com)를 통해 ‘박지성과 새로운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박지성은 2013년 6월까지 2년 더 맨유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기존 계약 기간(2012년 6월)에서 1년이 추가된 조건이다.

구단과 선수의 합의에 따라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 언론들은 주급 9만 파운드(1억5600만원), 연봉으로는 468만 파운드(81억4300만원) 수준에서 재계약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주 7만 파운드를 받던 기존 계약 조건과 견줘 28.6% 상승한 수치다. 박지성의 연봉은 맨유 선수단 중 공격수 웨인 루니(153억원),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108억6000만원)에 이어 팀내 3위에 해당한다.

포르투갈의 축구전문 컨설팅사 ‘풋볼파이낸스’는 지난 4월 전 세계 축구선수 연봉 순위를 발표했다. 상위 100명까지 공개한 이 랭킹에서 박지성은 지난 시즌 연봉(364만 파운드)을 기준으로 정확히 100위에 이름을 올렸다. 새 연봉 기준을 적용하면 순위는 54위까지 치솟는다. 박지성은 매주 구단으로부터 1억5600만원을 받는다. 일당으로 환산하면 2229만원, 시급으로는 93만원이다. 1시간마다 통장에 93만원씩이 쌓이는 셈이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연봉으로만 500억원을 넘게 받는 ‘축구재벌’이 됐다. 2013년 6월까지 뛸 경우 박지성이 맨유에서 받는 연봉의 총합은 총 517억원에 달한다. 2005년 입단 이후 지난 시즌까지 벌어들인 액수만 354억원이다. 여기에 2년간 더 뛰며 163억원을 추가할 수 있다. 공개되지 않은 각종 출전수당과 우승 보너스는 제외한 액수다.

계약 기간은 구단 측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박지성은 2~3년 연장을, 구단은 1년 연장을 주장하며 맞섰다. 결국 ‘서른을 넘긴 선수의 경우 계약기간을 한 시즌 단위로 연장한다’는 구단의 전통이 박지성에게도 적용됐다.
박지성은 새 계약 조건에 대해 만족했다. 그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 역사의 일부분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맨유가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다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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