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웍스의 〈엘도라도〉 전미 개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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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The Rdad to Eldorado
·제 작 사: 드림웍스
·감독: 돈 폴, 에눕 버게론, 윌 핀
·제작자: 제프리 카젠버그, 브룩 브레톤
·성우: 케빈 클레인, 켄 브라나
·상영시간: 88분 (칼라)

〈개미〉〈이집트의 왕자〉에 이은 드림웍스의 세번째 애니메이션 〈엘도라도〉(실사합성 애니메이션인〈스몰 숄져〉는 일단 번외로 하자).
작년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올해의 〈아메리칸 뷰티〉로 실사영화 부문에선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드림웍스의 자존심을 애니메이션영화부문에선 그나마 〈이집트의 왕자〉가 작년에 세워주었지만 그래도 〈스몰 숄져〉와〈개미〉등에서 그리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하였다.
〈개미〉는 수입면에선 성공적이었고 초반 기선제압에서도 픽사/디즈니를 앞섰으나 이후, 〈벅스라이프〉에 보기좋게 역전패 당한 바 있다. 매년 확실한 블럭버스터 애니메이션 영화를 적어도 한편 이상 만들어내고있는 디즈니 & 픽사 형제에 대하여 드림웍스사가 21세기에는 뭔가 확실한 것을 보여주어야만 하지 않을까?

이미 21세기 첫 애니메이션 영화자리를 디즈니의 〈환타지아 2000〉에 빼앗기긴했으나 3월31일, 2000년의 봄을 여는 작품으로 드림웍스에서〈엘도라도 (THE ROAD TO EL DORADO)〉를 상영했다.
제프리 카젠버그가 이번엔 음악에 무척이나 신경을 썼다. 엘튼 죤과 팀 라이스 그리고 한스 짐머가 모두모여 〈라이언 킹〉의 위업을 다시한번 시도한다. 이 삼인방이 함께모여 만든〈라이언 킹〉의 음악으로 오스카를 거머지지 않았던가?

〈엘도라도〉를 공동으로 이끄는 세명의 감독은 모두 디즈니 출신들로서 돈 폴은 〈인어공주〉〈알라딘〉〈포카혼타스〉에서 시각효과를 담당했었고 드림웍스의 〈이집트의 왕자〉에서도 역시 시각효과를 담당했었다. 에눕 버게론은 〈피노키오의 모험〉이나 극장판 〈구피〉의 제작에 참여하였으며 윌 핀은 〈노틀담의 곱추〉〈알라딘〉〈미녀와 야수〉등에서 애니메니터로 활약한바 있다. 디지털 도메인의 수석부사장으로 있던시절 〈트루 라이스〉나 〈벰파이어와의 인터뷰〉 그리고 〈아폴로 13호〉등의 특수효과를 창조하기도 하였던 브룩 브레톤역시 이 작품에 제작자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프렌치키스〉〈소피의 선택〉〈인 앤 아웃〉이나 최근의〈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에서 좋은연기를 펼친 케빈 클레인이 튤리오의 목소리를 연기하고 있으며 〈헨리 5세〉와 역시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에서 악한역활인 닥터 러브리스를 멋지게 소화해낸 켄 브라나가 이번작품에선 아이러니하게도 튤리오의 둘도없는 친구인 미구엘의 목소리를 담당한다.

〈엘도라도〉는 기존의 미국 애니메이션에선 좀처럼 보기힘든 건달 두명을 메인 캐릭터로 설정한 버디무비로, 전설의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를 작품의 소재로 삼고있다. 전체적인 영화의 줄거리는 〈포카혼타스〉와 마찬가지로 스페인인에 의한 황금사냥이며 갈등의 고조는 〈라이온킹〉에서 스카가 무파사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하듯이 족장과 제2인자이자 악한 주술사인 체켈 칸간의 갈등이 존재하는것으로 설정되어있다. 그리고 어디서나 그렇듯이 아름다운여인과, 튤리오와 미구엘의 둘도없는 동물친구, 알티보(말)가 주연같은 조연으로 등장한다.

〈엘도라도〉는 〈이집트의 왕자〉에서도 보여주었던 2D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트러디지탈(TRADIGITAL)방식과 실사영화에서 모핑장면을 위하여 사용되었던 워프(WARP)방식을 도입하여 셀과 2D 및 3D CG를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제작되었다.

제프리 카젠버그와 화려한 제작진들 그리고 성우로서 목소리를 담당한 두명의 스타만으로도 〈엘도라도〉는 성공을 이미 보장받은 듯하다. 하지만 뛰어난 시각적 완성도와는 달리 벌써부터 발매되기 시작한 OST앨범을 통하여 삼인방이 〈라이온 킹〉에서 보여주었던 뮤지컬 앙상블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이 모든것들이 4월초엔 관객들을 통하여 〈엘도라도〉가 진정 카젠버그와 드림웍스에게 엘도라도 (황금의 도시)가 될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 확인될 것이다.

홈페이지: http://www.roadtoeldorad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