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 여부, 이번주가 고비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일 파주에서 발생한 가축 수포병이 진성 구제역으로 밝혀지고 홍성 2개 지역은 의사 구제역으로 추가 확인돼 전국 확산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수포병으로 신고된 24건중 16건에 대해 검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4건은 이미 구제역 음성(미감염)으로 판명돼 이번주가 구제역 확산여부의 고비가 될전망이다.

<구제역 확산되나> 농림부 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 2일 신고된 홍성군 구항면과 갈산면의 2개 농장의 한우 21마리를 검사한 결과 의사구제역으로 추가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검역원은 홍성의 2개 농장은 인접한 최초 의사구제역 발생농장에서 접촉 감염된것으로 추정하고 감염된 소 21마리와 미감염된 35마리도 살처분.매몰했다.

그러나 두 농장이 최초 발병농장과 같은 지역에 있어 추가로 이동제한, 출입통제 등의 조치는 하지 않았다. 지난 2일 신고된 경기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 농가의 젖소도 침흘림 증상과 함께 발굽 등에 물집이 생겨 검사가 진행중이다.

4일 오전 현재 파주에 이어 홍성, 보령, 경기 화성 등지에서 모두 24건의 유사 증상이 수의과학검역원으로 신고된 가운데 최초 발생지점인 파주의 1건은 진정 구제역, 홍성지역의 3건은 의사구제역 양성으로 확인됐다.

충남 아산, 연기 등지의 4건은 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16건은 현재검사가 진행중이어서 구제역 확산여부는 금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구제역 바이러스 잠복기간은 2∼14일이다.

김성훈 장관은 "공기전파가 주원인으로 파악되는 만큼 구제역이 확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최초 발생시기와 잠복기간 등을 감안할 때 금주내로 추가 발생지가 없다면 일단 구제역 사태는 진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역.지원 대책> 구제역 파동이후 농림부는 전국 126개 가축시장 가운데 80개를 잠정 폐쇄하는등 가축 전염병 발생 신고 지역에 대해 전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과 예방접종을 집중 실시하고 있다.

우선 살처분한 가축에 대해서는 시가로 전액 보상하는 한편 3일부터 파주와 홍성 전염병 발생지로부터 반경 20㎞ 이내 지역의 돼지를 농민이 원할 경우 최근 일주일의 시가평균가인 16만1천원에 수매하고 있다.

이와함께 발생지에 대한 예방접종 실시 및 지원자금으로 우선 축산발전기금 4천억원을 확보하고 농업재해에 준해 지원책을 펴나가기로 했다.

수의학교수와 국립환경연구원, 축산농민 대표 등 19명으로 역학조사위원회를 구성한 농림부는 4일 오전 수의과학검역원에서 1차회의를 개최, 구제역 감염경로를 다각도로 조사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3일 관계장관과 시도지사들을 불러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구제역의 전국 확산에 대비해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의사구제역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중앙과 지역의 관련공무원들과 농.축협 직원 등에 대한 총동원령을 내렸다.

농림부는 차관을 위원장으로 실무대책위원회를 가동하는 가운데 서해안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전국의 구제역 관련 가축 1천100만마리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했다.(서울=연합뉴스) 채삼석.정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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