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김성룡 감독 “1위 얼떨떨 … Kixx가 최대 난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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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김성룡 감독

강동윤 9단(左), 김정현 3단(右)

포스코LED가 KB한국바둑리그 전반기 1위에 올랐다. 한국리그는 이번 주 2경기(포스코LED-Kixx, 넷마블-한게임)를 치르면 전반기를 마감하는데 현재 5승1패로 단독 선두인 포스코는 Kixx와의 대결에서 패배해도 1위 자리는 변동이 없다. 상대팀 오더를 정확히 예측해 ‘오더의 귀재’로 불리는 포스코 김성룡 감독은 “1위는 전혀 예상 밖”이라며 기뻐하면서도 “후반기엔 Kixx가 바짝 쫓아올 것”이라며 현재 4위인 Kixx를 우승 길목의 최대 난적으로 꼽았다.

포스코LED의 수훈 선수는 주장 강동윤(6전6승)과 신예 김정현(5승1패)이다. 강동윤은 한국리그 48명 중 유일한 무패 선수. 여기에 3장 백홍석(4승1패)이 한 팔을 보탰다. 그러나 포스코를 힘껏 날아오르게 만든 인물은 다름 아닌 초보 감독 김성룡 9단이다. 그는 상대방 오더를 귀신같이 읽어내는 꾀주머니로 통한다. 전체 판세를 읽는 힘,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내는 리더십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포스코를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은 거의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혼전 중이다. 2위 하이트진로(4승3패)부터 6위 신안천일염(3승4패)까지 5개팀이 박빙의 승부를 연출하고 있다. 다음은 포스코 김성룡 감독과의 일문일답.

 -단독 1위인데 예상했었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은 선수 선발 후 회사 관계자에게 꼴찌할지 모르겠습니다고 했다.”

 -어떻게 1위를 하게 됐나.

 “8개팀 전력이 팽팽하니까 강동윤 5승2패, 목진석-백홍석 합해 8승6패, 하위 3명이 6승8패를 거둔다면 4강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한데 Kixx와의 한 판을 남겨둔 상태에서 강동윤은 벌써 6승이고 김정현-온소진-주형욱이 8승을 챙겼다. 강동윤의 전승도 대단하지만 기여도 면에서 김정현의 선전이 컸다고 생각한다.”

 -후반기 전망은.

 “Kixx는 주장 박정환이 초반 4연패를 당하는 부진 속에서도 5할 승률을 올리고 있다. 실질적인 최강 팀이기에 후반엔 강력하게 치고 나올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기선을 제압한 효과가 있어서 결국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우리와 Kixx가 한판 승부를 겨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 Kixx와의 대결 때 박정환이 출전하지 못하는데 이것도 포스코에는 기막힌 행운으로 보인다(박정환은 후지쓰배 출전 중).

 “맞는 얘기다. 그러나 오더를 봐라. 누가 이길 것 같은가. 박정환이 빠지니까 비로소 비등하다. Kixx가 그만큼 강팀이다.”

 - 2위의 하이트진로도 최철한과 안국현이 맹활약 중인데.

 “하이트진로는 전반기에 실력 이상의 결과를 냈다. 하지만 약간 거품이 있어서 점차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우승한 이세돌의 신안이나 이창호의 넷마블도 분위기가 올해는 힘들어 보인다. 허영호-박영훈의 티브로드는 전력에 비해 너무 처져 있다.”

 -김 감독의 팀 운영 방침은.

"부담을 주지 않고 편안하게 해주는 것, 우리 선수가 최고라고 굳게 믿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선수 들이 숨은 실력까지 끌어내며 선전하고 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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