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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수익비율… 코스닥이 3배 높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스닥 기업의 주가는 증권거래소의 유사 기업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코스닥시장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같은 업종에 속한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한 결과 대부분의 코스닥 기업이 거래소 기업보다 높은 PER를 기록했다.

PER는 주당 순이익을 주가로 나눈 것으로 비슷한 업종의 기업끼리 주가 수준을 비교하는 잣대로 흔히 쓰인다.

PER가 높으면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코스닥의 심텍은 같은 인쇄회로기판 업체이면서 거래소에 상장된 코리아써키트나 대덕전자에 비해 매출액은 4분의1 수준에 불과했지만 PER는 69배로 코리아써키트(9배).대덕전자(19배)보다 훨씬 높았다.

코스닥의 기륭전자는 모회사인 대륭정밀에 비해 매출액.순이익이 모두 적었지만 시가총액은 2.5배, PER는 3.6배나 됐다.

이밖에 코스닥의 아토와 거래소의 케이씨텍의 경우 둘 다 반도체 생산설비 업체이고 매출액도 비슷했지만 PER는 아토(87배)가 케이씨텍(25배)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계산됐다.

다만 정보통신 단말기를 만드는 코스닥의 텔슨전자는 예외적으로 상장사인 팬택에 비해 매출액.순이익이 모두 많으면서도 PER가 낮았다.

박진곤 대우증권 과장은 "정보통신 관련 기업이라면 코스닥시장에 있는 것이 거래소보다 다소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PER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거품' 일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3백19개 12월 결산 기업들은 지난해 25조4백55억원의 매출에 8천9백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1천원어치를 팔아 35원을 번 셈으로 상장사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중 1백31개 벤처기업들은 매출액이 4조5천9백15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4% 증가했으며, 당기 순이익도 3천5백86억원을 기록해 3배 이상(2백11%) 늘었다.

그러나 다음커뮤니케이션.새롬기술 등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들은 영업이익을 거의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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