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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20명 ‘물 기업’ 영국 쿠리온사, 산업폐수서 금 캐는 기술 세계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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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이탈리아의 파사반 임피안티사가 밀라노 근교의 물 처리 시설 주변에 조성한 생태공원. 시설에서 정화한 물을 사용해 관리비가 적게 들며, 공원 옆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주민들의 휴식처로 탈바꿈시켰다.


‘폐수에서 금을 캐고, 바닷물을 담수화하고….’

 KOTRA는 독자적 기술과 남다른 아이디어로 소수의 다국적 기업이 점령한 물 처리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는 각국 중소기업들을 소개했다. 9일 발간한 ‘그린리포트’를 통해서다. KOTRA에 따르면 물 처리 시장 규모는 세계적으로 총 440조원에 달한다. 국내 시장도 3조2500억원 규모다. 지구 온난화와 급격한 인구 증가로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했다.

 직원이 20명뿐인 영국 ‘쿠리온’은 폐수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물 처리 시장의 강자가 됐다. 저수지나 물 처리 시설, 산업용 하수도관에 기기를 설치해 물속에서 금·알루미늄·이리듐·팔라듐처럼 첨단산업에 필요한 금속을 뽑아낸다. 덕분에 희귀금속 수요가 많은 항공우주산업체 공장들이 이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미국 ‘워렐 워터 테크놀로지’는 습지대 미생물의 자연정화 기능으로 폐수를 처리하는 설비인 ‘리빙머신’을 개발했다. 일반 건물뿐 아니라 동물원이나 생태공원에도 널리 보급되고 있다. 일본 ‘웰시’의 우물 정수 시스템은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때도 끄떡없이 깨끗한 물을 공급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스라엘 ‘IDE테크놀로지’는 물 부족이라는 국가적 문제를 바닷물 담수화 기술로 극복해 세계적 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KOTRA 한선희 통상조사처장은 “한국 기업도 뛰어난 담수화 및 하수처리 기능으로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순히 물을 정화하는 것에서 벗어나 물 처리 시설과 공원을 접목하고 폐수에서 금속을 채취하는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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