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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입기 자신 없다면? 패션브랜드 SNS에 놀러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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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가 인기다. 패션 브랜드들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인 SNS인 블로그·트위터·페이스북 등을 통해 신제품 출시 소식은 물론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느라 분주하다. 특히 브랜드의 특색을 살린 ‘특별한 놀이터’를 꾸미는 데 제일 고민이 많다. 국내 패션 브랜드 어느 곳에 가면 무엇을 즐길 수 있을까. 패션피플 사이에서 소문난 패션 SNS를 찾아봤다.

글=서정민 기자 도움말=이승환(비주컴 온라인 마케팅 담당), 주시경(나비컴 SNS 마케팅 담당)

감성적인 문화 정보를 얻다

영국 브랜드 버버리의 사이트 ‘아트오브더트렌치’에선 트렌치 코트를 입은 전 세계 멋쟁이들의 사진을 볼 수 있다.


SNS 중 관심거리가 같은 이용자들을 끌어들여 콘텐트를 즐기게 하고 서로 수다를 떨게 만드는 방법으론 블로그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특히 눈에 띄는 유형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반영한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개인 블로그인양 꾸민 경우다. 이런 종류의 블로그에는 브랜드가 내세운 가상의 인물과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이 관심 가질 만한 문화적이고 감성적인 정보들이 주로 채워진다.

패션 브랜드 올젠과 지오지아가 협업해서 운영하는 블로그 ‘올리버와 지아니’와 페이지플린의 ‘플린스토리’가 대표적인 예다. 두 블로그 모두 브랜드 명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남녀를 블로거로 설정하고 콘텐트를 구성했다. ‘건축을 좋아하는 올리버’와 ‘사진을 좋아하는 지아니’라는 설정으로 전문직 종사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건축·디자인·사진 이야기들로 꾸미거나 ‘인디밴드를 좋아하는 여자 플린’의 주요 관심사인 인디밴드 음악과 뮤지션과의 인터뷰들로 채워져 있다.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를 만나다

유니클로는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과 블로그를 통해 전 세계 젊은이들이 각자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 인기투표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상의 인물 대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직접 인터뷰하고 그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문화·감성 코드를 담아내는 브랜드도 있다. LG패션은 8일 페이스북에 ‘LG패션 홀릭’이라는 계정을 만들었다. 헤어디자이너·작곡가·음악 프로듀서·댄서·운동선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들이 주다. 커스텀멜로우가 운영하는 블로그 ‘보이마이셀프’에는 소년의 감성을 지닌 그래픽아티스트 목영교, 가수 동욱, 사진가 목진우 등 젊은 예술가 11인의 일상과 생각을 담은 영상과 글이 수록돼 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일과 패션에 관한 철학을 들어보며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발시킨다는 취지다. 장르가 패션으로 좁혀 있긴 하지만 일모스트리트닷컴의 블로그에선 한국의 패션을 이끌어나갈 젊은 패션 디자이너 20여 명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연계된 쇼핑 사이트로 이동하면 디자이너들의 옷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짧은 수다가 특징인 트위터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문화계 소식을 알리는 브랜드도 있다. 클럽 모나코는 최근 열린 전시회 또는 현재 주목받고 있는 음악·사진·영화 소식을 속속 전달해서 이용자가 관심 있는 문화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타인의 패션 취향을 엿보다

게스언더웨어는 자사 블로그에 ‘속옷’에 관한 일반인들의 다양한 스타일링 사진과 인터뷰를 모아뒀다.

패션 브랜드이니만큼 다양한 패션·스타일링 정보를 전달하는 곳이 많다. 특히 신제품 정보를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방법보다는 자사 브랜드의 옷을 입은 여러 사람의 사진을 공유하는 형태가 인기다. 다른 사람이 입은 옷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스타일링 감각을 키우고 직접 참여까지 하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는 전 세계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유니클룩스(UNIQLOOKS)’를 운영 중이다. 유니클로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한 사람들의 사진을 모아 놓은 공간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계정이 있으면 누구나 사진을 올리고 베스트를 뽑는 투표에도 참가할 수 있다. 게스언더웨어의 블로그에선 전문 모델들의 속옷 화보와 더불어 일반인 체험단의 속옷 스타일링 ‘셀카’ 사진을 볼 수 있다. 적극적인 커플들의 ‘속옷’에 관한 인터뷰 영상도 젊은 층에서 인기가 많다.

그런가 하면 국내 여성복 오즈세컨의 블로그 ‘미쓰오’와 이탈리아 구두 브랜드 체사레파치오티의 블로그에선 미국과 유럽의 멋쟁이들을 만날 수 있다. 길거리에서 만난 일반인이지만 감각 있게 옷을 입은 그들의 사진을 감상하면서 자신의 스타일링 감각을 체크해볼 만한 기회다. 이들 블로그에는 요즘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화장법과 카페 등의 정보와 신사라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남성복에 관한 지식 등도 정리돼 있다.

가볼만한 외국 사이트

외국의 유명 SNS 사이트를 통해 멋진 사진과 스타일링 정보를 얻고 싶다면 다음 두 곳을 추천한다. 패션피플 사이에서 입소문 난 곳으로 브랜드를 앞세우기보다 문화적인 감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www.nowness.com

루이뷔통·크리스찬 디올·펜디 등 다수의 명품 패션 브랜드를 소유한 LVMH 그룹의 블로그다. 패션뿐 아니라 건축·사진·아트·뷰티·디자인·음악·책·여행 등 총 13개로 나뉜 공간마다 해당 장르의 문화 정보들이 담겨 있다. 매일 정보가 새로 올라오는 것은 물론이고 영상과 사진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www.artofthetrench.com

영국의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운영하는 사이트다. 사이트가 열리면 오른쪽으로 페이지를 넘기도록 돼 있는데 모두 트렌치 코트를 입은 사람들의 사진이다. 버버리가 자사의 상징인 트렌치 코트를 테마로 모아놓은 사진들로 현재 25만 장이 수록돼 있다. 가을·겨울 트렌치 코트를 입는 계절이면 한번쯤 들러서 다른 사람의 스타일링 방법을 참조해도 좋다. 전 세계에서 이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트렌치 코트를 입은 자신의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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