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졌다 하면 금 따내는 이 여자

뉴질랜드 포환던지기 대표 발레리 애덤스가 7일 (한국 시간) 런던 그랑프리에 나선 모습. 애덤스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여자 포환던지기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런던=게티이미지]

‘마오리족의 후계자’ 발레리 애덤스(27·뉴질랜드)가 세계육상선수권 3연속 우승을 위한 리허설을 마쳤다.

　애덤스는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포환던지기에서 20m07를 던져 우승했다. 라이벌 나지야 오스탑추크(31·벨라루스)는 19m52로 2위에 머물렀다.

　애덤스는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을 잇따라 제패한 선수다. 오슬로(6월)·파리(7월)·스톡홀름(7월)·런던(8월) 등 올 시즌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고,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 앞서 열린 마지막 국제대회마저 석권해 무적(無敵)임을 증명했다. 오스탑추크는 애덤스가 출전하지 않은 유진(6월) 대회에서 유일하게 우승했다.

애덤스는 동유럽과 미국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던 포환던지기에서 드물게 뉴질랜드에서 등장한 스타 선수다. 1m96㎝·120㎏의 당당한 체격에 마오리족의 피가 흐른다. 그녀는 통가 출신의 어머니와 영국 출신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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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서부터 체격이 남달랐던 애덤스는 1998년 뉴질랜드 창던지기 선수 출신인 커스틴 헬리어를 코치로 만나 투척 종목(포환·해머·원반)에서 재능을 싹 틔웠다. 애덤스는 2001년 유스(15~17세) 세계선수권대회 포환던지기에서 우승(16m87)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02년 주니어(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포환던지기에서도 우승(17m73)했다.

　포환과 함께 해머와 원반 종목에도 출전했던 애덤스는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포환던지기에서 동메달을 그친 뒤 포환던지기에만 전념했다. 2007년 처음으로 20m 벽을 넘으며 세계 톱 자리에 올랐다.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 20ｍ54의 기록으로 전 대회 챔피언 오스탑추크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애덤스는 올해 무적시대를 걷고 있지만 지난해 부진과 시련을 겪었다. 2010년 초 프랑스 창던지기 선수였던 남편 베르트랑 빌리와 이혼했다. 이어 3월에는 2년 반 동안 이어온 무패기록이 깨졌다. 2007년 세계선수권 이후 패배를 몰랐던 그녀는 지난해 3월 도하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오스탑추크에게 졌다. 그 즈음 12년 동안 어머니처럼 그를 보살펴줬던 커스틴 헬리어 코치와도 헤어졌다. 헬리어는 “더 이상 애덤스를 지도할 능력이 없다. 내가 없더라도 애덤스는 앞으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격려하며 코치직을 그만뒀다.

　후임 디디에 포프 코치의 지도를 받은 애덤스는 지난 해 다이아몬드리그에 8차례 출전해 우승은 한 번밖에 하지 못했다. 나머지 7번은 모두 오스탑추크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새 코치 장 피에르 에거를 만나면서 기량을 되찾았다. 포환던지기는 디딤발인 다리부터 시작해 허리-몸통-어깨-팔-손으로 힘을 유기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몸이 유연해야 하고 한번에 힘을 폭발시키는 순발력이 좋아야 한다. 포환을 던지는 각도는 40~42도가 이상적이다. 각도가 높으면 멀리 날아가지 못한다. 각도가 낮아도 공이 무거워 가까운 거리에 떨어진다. 포환 무게는 남자는 7.257㎏ 이상, 여자는 4㎏ 이상이다.

　애덤스는 “올 시즌 좋은 성적은 모두 에거 코치 덕분이다. 지난 8개월 동안 함께 훈련하며 기술적으로 좋아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새 코치의 지도로 파워를 다리에서 손까지 전달하는 능력이 좋아졌다. 애덤스는 “대구에서 세계선수권 3연속 우승을 이루겠다. 오직 그 목표로 달려왔다. 지금 완벽한 몸 상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용섭 기자

발레리 애덤스는

▶생년월일 : 1984년 10월 6일

▶체격 : 1m96㎝·120㎏

▶국적 : 뉴질랜드

▶최고기록 : 21.07m(실외), 20.49m(실내)

▶주요 성적

2007 오사카 세계선수권 금메달

2008 발렌시아 세계실내선수권 금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베를린 세계선수권 금메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