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이승만 귀국 손꼽으며 한올 한올…프란체스카 여사 손수 뜬 스웨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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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군 총사령관 맥아더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환영하는 행사를 하네다 공항에서 베풀었다. 1948년 10월 19일이었다. 뉴데일리 이승만연구소 안병훈 회장이 펴낸 『사진과 함께 읽는 대통령 이승만』에 수록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사진이라고 한다.

이승만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가 1962년 하와이 모나라니 병원에서 찍은 사진과 평생을 읽었던 성경. [김도훈 기자]

프란체스카 여사가 1960년부터 61년까지 손수 짠 스웨터(위)와 72년부터 1년간 손자 이병구씨를 위해 짠 조끼.

이승만(1875~1965) 초대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80) 박사가 5일 이 전 대통령과 부인 프란체스카(1900~92) 여사의 특별한 유물을 공개했다. 지난주 폭우와 산사태로 한쪽 벽이 무너지고 토사까지 밀려든 이화장(梨花莊·서울 종로구 이화동에 있는 이 전 대통령의 사저)의 내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찾아냈다고 한다. 1961년 프란체스카 여사가 하와이에서 남편을 위해 직접 뜬 스웨터와 늘 간직하고 다니던 영어 성경, 그리고 하와이에서 함께 찍은 사진 등이다. 이인수 박사는 “이 전 대통령은 62년 3월 17일 귀국 비행기표까지 예약해놓고 있었다. 귀국 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어머니가 저녁마다 뜬 스웨터다. 결국 귀국을 못해 제대로 입어보진 못했지만 각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번듯한 전시관이 마련되면 내놓으려 깊숙이 보관해 왔는데 이번 폭우 사태로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뉴데일리 이승만연구소 안병훈 회장은 『사진과 함께 읽는 대통령 이승만』(기파랑)을 펴냈다.

글=배영대 기자
사진=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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