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으로 변장해 미녀 강탈? 中 관광 상품에 네티즌 논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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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후닷컴]

최근 중국에서 출시된 '일본군 미녀 강탈' 관광 상품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관광상품은 참가자가 일본군으로 변장해 보병총을 들고 마을 부녀자를 납치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3일 중국 뉴스사이트 왕이, 소후닷컴, 중국신문망 등은 중국 황산시에 위치한 탄자차오진의 관광지에서 공산당 창당 90주년을 맞아 이런 관광 상품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은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출시되자마자 네티즌을 중심으로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일본군 미녀강탈' 체험을 하고 있는 관광객 사진을 올리며 "이러한 관광 상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논란의 불씨를 던졌다.

이 웨이보는 인터넷을 타고 급속히 확산됐다. 동시에 이 상품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무리 돈을 벌고 싶어도 그렇지 저런 파렴치한 상품을 개발하다니…" "같은 중국인이지만 창피하다" "돈을 내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관광객도 어처구니가 없다"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게다가 이 관광 상품은 지역 정부의 허가를 받고 개발한 것이라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 정부 관광판공실 왕(汪)모주임은 "젊은 세대에게 체험을 통해서 과거 중국의 역사에 대해 쉽게 이해시킬 수 있도록 교육용으로 개발된 것"이라며 "관광객은 일본군 뿐만 아니라 매국노, 마을 부녀자, 팔로군(중국 공산당 군대) 등의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설명해 네티즌들을 경악케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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