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세상] 작은 버릇까지 아빠를 꼭 빼닮은 사랑하는 준걸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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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무럭이(태명)가 엄마 아빠에게 왔을 때 우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가슴 벅참을 느꼈단다. 엄마 뱃속에서 5개월이 될 무렵 간간이 느껴지는 태동이 어찌나 신기하고 설레던지. 7개월 무렵엔 부쩍 활발해진 우리 무럭이의 움직임을 아빠도 함께 느꼈단다.

엄마와 아빠에게 항상 웃음을 주는 준걸이가 돌을 맞았다.  

아빠의 자장가, 엄마의 동요를 셋이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참 열심히 불렀단다. ‘엄마, 아빠’라는 이름을 안겨 준 우리 무럭이. 건강하게 만날 날을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너무 지루하기까지 했지. 그런 어여쁜 녀석이 벌써 돌을 맞이하다니…. 세월 참 빠르다는 어르신들 말씀을 엄마가 된 지금에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해준 우리 아들. 엄마 아빠가 너무 사랑해요.

우리 준걸이가 9개월이 될 무렵 39도가 넘는 고열로 응급실에 갔을 때 정말 앞이 캄캄했단다. 엄마 아빠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댔지만 아픈 준걸이는 보채거나 울지도 않았지. 힘이 없어 축 처져 있으면서도 걱정하는 엄마 아빠를 향해 배시시 웃어주던 우리아들 준걸아! 그때만 생각하면 너무나 미안하고 잘 견뎌준 고마움에 지금도 눈물이 마구 나온단다.

동생을 일찍 만나게 되면서 잘 먹던 모유도 갑자기 끊어야 했고 배가 불러오는 엄마에게 자꾸 안기려는 너를 많이 안아주지도 못했지. 그럴 때마다 어리광 한번 부려본 적 없는 순둥이 우리 아들. ‘거저 키운다’는 말이 우리 준걸이를 두고 한 말인가 봐. 또래 아기들보다 적은 몸무게 때문에 자주 병원을 가야 했지. 준걸이 손보다 큰 주사바늘이 준걸이를 찌를 땐 좀처럼 듣기 힘든 우리 아들의 울음소리가 엄마 가슴을 메이게 했단다.

  뒤집는 것도, 기는 것도, 잡고 서는 것도 느려서 엄마 아빠를 초조하게 만들었지만 적게 나가는 몸무게 때문에 힘이 약해 그런 거라는 걸 알게 됐을 때 우린 천천히 기다리기로 했단다. 가끔 엄마가 바빠서 함께 놀아주지 못할 때 우리 준걸이가 엄마를 믿고 울거나 보채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려 주었듯이.

동생을 빨리 보게 돼 힘들어하는 엄마 때문에 요즘은 어린이집 다니느라고 엄마랑 떨어져 있는 시간이 생겼구나. 아직 돌도 안 된 준걸이를 남의 손에 맡긴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단다. 아기들은 엄마 품이 가장 좋다는 걸 알면서도 맡기는 것이 준걸이에게 너무 미안해. 그래도 우리 준걸이를 사랑하는데 있어서는 엄마 아빠가 세상 최고라는 거 알지?

지금은 소리도 잘 지르고 의사표현도 더욱 분명해진 우리 준걸이! 초보엄마 초보아빠라 실수투성이지만 우리 준걸이가 잘 견뎌주고 사랑으로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줘서 정말 고마워. 우리 네 식구 지금처럼 항상 웃으며 즐겁고 행복하고 건강하자. 우리 준걸이 첫돌 진심으로 축하해! 준걸아~ 단단아~ 엄마 아빠가 너무너무 사랑해요.

김준걸 아기 돌잔치

아빠: 김종현 / 엄마: 김현 / 아기: 김준걸
장소: 천안 그랜드 뷔페 / 일시: 8월 6일 낮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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