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구단 전력 분석: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중앙일보

입력

자타가 공인하는 아메리칸리그(AL) 최상의 전력을 갖췄으면서도 번번이 월드시리즈 챔피언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AL 챔피언이 됐다 싶으면 월드시리즈에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게 무참히 깨지고 이번엔 브레이브스를 넘어볼만하다치면 AL 챔피언결정전에서 뉴욕 양키스에게 덜미를 잡힌 것이 클리블랜드에게는 천추의 한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2000년에는 반드시 벽을 넘어 ‘새천년 첫 메이저리그 챔피언’이 되겠다는 각오가 남다른데 올해는 오히려 전력이 약해진 느낌이다.

이는 순전히 간판급 선수인 케니 로프턴때문. 올스타플레이어로서 가운데 외야를 확실히 막아줄 로프턴이 부상으로 6월말까지는 출장치 못할 것이 분명하다. 이는 외야는 물론 선두타자에 구멍이 뚫렸음을 의미한다.

인디언스 코칭스탭으로서는 아직까지 로프턴의 대안으로 랜스 잔슨과 데이브 로버츠를 놓고 마음의 결정을 짓지 못한 상태다. 그만큼 두 선수가 로프턴을 대신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인디언스가 희망을 걸고 있는 부분은 선발투수진의 보강. 우선 애나하임 에인절스에서 노장투수인 척 핀리를 데려왔다.

일부는 “퇴물인 핀리를 왜 데려왔냐”고 비아냥거리지만 그는 유독 뉴욕 양키스에게는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즉, ‘일단 양키스를 뛰어넘겠다’는 구단의 강력한 의지가 보이는 부분이다.

▲선발투수진은 완전한가.
척 핀리가 양키스에 강하다면 기존의 데이브 버바와 찰스 내기는 15승은 무난히 올릴 수 있는 수준급 투수. 또 루키시절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재릿 라이트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났다면 인디언스의 선발투수진은 더이상 완벽할 수 없다.

라이트는 최근 정상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지만 만일 그가 다시 부진할 경우를 생각해 새로 영입한 스캇 카미니키와 대니스 바에즈도 믿음직스럽다.

물론 부동의 에이스, 바토로 콜론은 가장 확실하다.

▲마뉴엘 감독의 지도력은.
마이크 하그로브의 뒤를 이어 올해부터 감독을 맡은 찰리 마뉴엘 감독은 지난 6년동안 선수들에게 신망높았던 타격코치였다.

그러나 감독은 전혀 다른 위치. 그가 첫해부터 ‘사랑스럼 코치’에서 ‘승리하는 보스’로 변신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갈망하는 팬들은 마뉴엘 감독에게 첫해부터 큰 중압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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