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예금 대지급 규모 3조4천억원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영업정지중인 나라종금의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예금 대지급 규모가 3조4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우에 대한 대규모 부실대출로 자산을 초과하는 부채규모도 당초 예상보다 많은 1조3천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 영업정지 이후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가 실시한 나라종금 실사 결과 예금 대지급금 규모는 모두 3조4천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 97년 환란이후 영업정지되거나 퇴출된 종금사중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는 퇴출된 대한종금(3조원)이 최대였다.

고객별 대지급 규모는 개인 3천억원, 법인 1조5천억원, 금융기관 1조6천억원 등이다.

예금보험공사는 나라종금의 영업정지 2개월째인 오는 22일까지 예금 대지급여부를 결정해야 하나 현재 영남종금과 진행중인 매각협상이 조건이 맞지 않아 난항을겪고 있어 예금 대지급일 결정을 1개월 늦췄다.

정부 관계자는 영남종금과의 매각협상은 조건이 안맞아 사실상 결렬 상태이며예금 대지급일 결정은 예금보험기금 조달문제로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 자산.부채실사 결과 나라종금의 자산을 초과하는 부채규모(순자산부족액)는 1조3천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감원 기준에 비해 한층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 예금보험공사 실사에서는 순자산부족액이 1조9천억원으로 나왔다.

나라종금은 대우 계열사에 여신한도를 초과한 거액 대출을 일삼는 등 방만한 여신운용으로 당초 예상보다 부실채권 규모가 컸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kimjh@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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