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초강세 틈타 중국산 수입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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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배추가 대량 수입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9일 농협과 인천세관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염장배추 18t, 통배추 73t 등 중국산 배추 91t이 국내에 수입된데 이어 지난달에는 240t의 중국산 배추가 국내에 들어왔고 이달 들어서도 벌써 449t이 반입됐다. 지난해 1∼3월에는 중국산 배추의 수입실적이 전혀 없었다.

올들어 중국산 배추의 수입이 급증한 것은 지난 12월 김장철 이후 국내 배추값이 5t 트럭 한대분에 450만원을 넘어서는 초강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동배추의 경우 가락동도매시장에서 상품 10㎏에 8천500원선을 웃돌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산 배추의 현지 도매시장 가격은 국내의 10% 정도에 불과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배추 재배면적은 60만6천㏊이고 생산량은 3천581만t 수준으로 국내 생산량의 14배가 넘는다.

그동안 중국산 배추는 김치 수출업체들에 가공용으로 공급돼 왔지만 올해들어 수입된 중국산 배추는 가락동도매시장 등을 통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져 중국산 배추가 판로개척과 함께 앞으로 수입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 관계자는 "중국 현지의 유통인프라 구축은 물론 배추의 규격화와 품질향상이 급격히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수입가격이 크게 낮아지면서 수입물량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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