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군부대 수류탄 폭발 … 숨진 중사 빼내 자폭한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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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2일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육군 모 부대에서 이 부대 소속 부사관이 수류탄을 투척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5시30분쯤 부대 내 연병장과 탄약고 사이에서 수류탄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며 “조모(25) 중사가 부대 내에서 수류탄 1발을 빼내 스스로 투척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원인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육군 측은 “수류탄 폭발 전에 조 중사가 같은 부대 조모(23) 하사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부대로 출근하다 도로 좌측 배수로에 빠지는 일이 있었다”며 “조 중사가 택시를 불러 부상한 조 하사를 병원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 뒤 부대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조 중사는 조 하사에 대한 후송 조치를 하고 30여 분 뒤 부대로 들어왔다”며 “탄약고 상황병에게 ‘점검을 해야겠으니 문을 열어놓고 나가라’고 명령하고 수류탄을 절취했다”고 밝혔다. 부상한 조 하사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군 당국은 “차량 사고와 수류탄 폭발사고의 연관성 등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이라며 “무기 관리 부실 문제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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