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로에 녹지 중앙분리대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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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대로에 설치될 중앙분리대의 조감도. [창원시 제공]

창원시 의창구 소계동과 성산구 불모산동 창원터널을 잇는, 창원시의 관문이자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상징인 창원대로. 왕복 8차로에 동양 최장의 직선도로(길이 13.8㎞)를 자랑하는 도로다. 1970년대 창원 계획도시 정책의 하나로 건설돼 1977년에 왕복 2차로가 임시 개통됐다가 1987년 현재의 왕복 8차로의 모습을 갖췄다. 교차로 곳곳에 지하차도가 설치돼 있는데다 신호가 순차적으로 작동돼 웬만한 거리까지는 신호등을 받지 않고 시원스럽게 달릴 수 있다. 전투기 활주로로 사용되기도 해 육교가 없다. 도로 양 옆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돼 있다.

 창원시가 이 창원대로의 10.8㎞에 녹지형 중앙분리대를 설치한다. ‘녹색도시 창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다. 창원대로에서는 2008~2010년 3년간 교통사고로 11명이 숨지고 907명이 다치는 등 많은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창원시는 편도 4차로, 각 차로 폭 3.5m인 창원대로에 폭 3m의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기존 차로 폭 변경 없이 양쪽 자전거 도로를 1.5m씩 줄여 조성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차로폭 3.125m에 자전거도로 4m 현행 유지 ▶차로 폭 3.25m에 자전거도로를 3.5m로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오는 9월 공사를 시작해 2013년 완공한다는 게 시 계획이다. 사업비는 국비 20억 원, 지방비 163억 원 등 183억 원이 투입된다. 현재 설계용역이 마무리 단계다.

 시는 자전거도로 폭을 1.5~3m 이상 확보하면서 무단횡단 차단, 교차로 유턴과 좌회전 차량의 안전 확보 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들어 설계에 반영할 방침이다.

 공사는 1단계로 소계광장~죽전사거리 1.8㎞, 2단계로 죽전사거리~공단본부 삼거리 5.7㎞, 3단계로 공단본부 삼거리~성주광장 3.3㎞로 나눠 추진한다.

 하지만 중앙분리대 설치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많은 편이다. 교통사고 예방에 적합하냐, 통합 창원시의 랜드마크(상징물) 역할을 할 수 있느냐, 비용(183억 원)이 너무 많이 드는 것 아니냐 등이다. 중앙분리대를 설치할 경우 폭우 등 악조건이나 야간의 중앙선 침범사고는 막을 수 있으나 중앙분리대의 키 작은 관목 사이로 오가는 무단횡단은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관목에 철망이 설치돼 있는 가음정동 중앙분리대처럼 만들거나 나무를 촘촘히 심고 분리대 높이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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