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또 고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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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각종 고장과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17일 경기도 고양시 차량기지에서 KTX 열차가 정비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KTX 열차가 또 고장 나 승객들이 터널 안에 한 시간가량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경북 김천시 황학터널 안에서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가던 KTX 120호 열차가 갑자기 멈춰 섰다. 열차는 긴급수리 끝에 한 시간여 뒤인 낮 12시3분 서울로 출발했다. 열차에는 승객 400여 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들은 “갑자기 열차가 선 뒤 ‘모터에 이상이 생겨 정차했다’는 안내방송만 나왔을 뿐 다른 조치 없이 터널에 갇혀 있었다”며 “터널 속이어서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불안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코레일은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모터 등 구동장치를 정비한 뒤 운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이 열차를 고치는 동안 다른 열차들이 부산 방향 선로로만 운행하느라 20분∼1시간 지연됐다. 앞서 이 열차는 부산∼동대구를 서행하면서 예정보다 14분 늦게 동대구역에 도착해 이전부터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모터 등 구동장치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고장 원인은 정밀조사 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황학터널은 경북 김천과 충북 영동을 잇는 터널(길이 9.975㎞)로 경부고속철도 가운데 부산 금정터널(20.3㎞)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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