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쇼핑몰도 '귀족마케팅'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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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쇼핑몰에도 고급백화점식 ''VIP고객'' 마케팅이 등장해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삼성물산은 ㈜오뜨마케팅(대표 채창병)과 공동으로 명품전문쇼핑몰을 운영키로 업무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양사는 4월중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하반기부터 `VIP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쇼핑몰을 본격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물산측은 쇼핑몰 이용자는 일단 별도 가입신청서를 받아 선별한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가입조건 등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한 채 백화점 VIP고객유치 방식과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명품전문쇼핑몰에는 자동차와 고가가전, 명장명품, 예술상품, 진품먹거리 등 백화점 명품코너에 버금가는 제품들이 즐비하다. 특히 고급백화점 못지않은 VIP고객유치를 위해 가입방식과 회원관리를 `특별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고급백화점에 이어 사이버쇼핑몰에서까지 일명 `귀족마케팅''이 벌어지게 됐다"며 "고객층을 차별화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자칫 접속에 제한이 없고 익명성을 강조하는 인터넷 상에서까지 특정계층만 이용하는 사이트가 등장, 결국 계층간 위화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이번 명품쇼핑몰 운영과 함께 해외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일본, 중국등 해외 VIP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오뜨마케팅은 VIP고객마케팅 전문회사로 벤츠, 볼보 등 고가자동차 및 고가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 쇼핑몰은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지침 규정과는 달리 초기화면에 사업자 소재지와 연락처, 대표자 이름 등 필수기재사항이 명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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