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응사례] 재빨리 '환경친화'…시장선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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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규제 강화 추세가 위기만은 아니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일본의 경우 주요 전자업체들은 유럽위원회가 '납 사용금지' 를 담은 환경규제안을 추진하기 시작하자 올해부터 납 사용을 1997년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유럽연합(EU)시장을 올해안에 선점, 다른 나라 제품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전자업체인 NEC의 경우 PC 등 자사 제품에서 땜납 사용량을 올해말까지 97년(4백70t)의 절반 수준인 2백35t으로 감축키로 결정했다.

히타치도 97년 25t이었던 납 사용을 올해 50%로 줄이고 내년에는 아예 완전 폐지하기 위해 12억엔을 무연설비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환경규제를 새로운 시장으로 삼기 위해 요코하마제작소를 중심으로 전개해왔던 환경관련 사업을 전사차원으로 확대했다. 우선 3개 사업장에서 환경장치 사업을 전개할 계획.

고베조선소에서는 폐가스처리 재활용 관련장치를 개발하고 히로시마제작소에서는 화학기술을 구사한 다이옥신 대응기술을, 나가사키조선소에서는 특수폐기물 처리기술을 각각 개발하기로 했다.

또 쓰레기소각로.오물시료처리.산업폐기물처리.배연처리.용기포장재활용법.폐가전재활용법 등 새로운 기술도 개발해 환경장치 매출액을 2003년 1천9백억엔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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