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백반증 발견 시기에 따라 치료 달라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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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강한 자외선은 주름이나 기미를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사람에 따라 백반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특히, 성인 백반증은 자외선에 자주 노출될수록 백색 반점이 점점 퍼지고 초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재발되기 쉽다.

백반증이란 정확히 말해 멜라닌 세포의 파괴로 여러 가지 크기와 형태의 백색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는 후천적 탈색소성 질환을 일컫는다.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으며, 통증이 따른다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얼굴이나 팔, 다리 등 노출 부위에 생기면 적잖은 스트레스가 된다.

대표적인 난치성 피부질환인 백반증은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치료를 아예 포기하거나 중도에 접는 환자도 많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초기에 백반증을 발견한 경우에는 피부에 어느 정도 멜라닌 세포가 살아나게 되고 예후도 좋다. 치료가 많이 힘들었던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자외선 치료나 엑시머레이저 등으로 적절히 치료하여 호전된다.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는 308nm의 자외선 파장을 이용해 피부 조직 내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고 색소를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최근 가장 많이 이용되는 방법이며 시술 시간은 광선요법에 비해 2~3배 정도 짧은 편이다. 반점의 크기에 따라 치료의 기간과 횟수가 다르지만 얼굴의 경우 4~6개월 정도 치료하면 75% 이상 증상의 호전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는 엑시머 레이저 치료비용이 비싸서 치료를 받고 싶어도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쉽게 받을 수 없었지만, 얼마 전부터 얼굴이나 목과 같은 노출부위의 백반증에는 의료 보험이 적용이 돼 비교적 부담이 적게 누구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치료를 했다고 하더라도 재발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생활관리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바르는 습관을 들여 햇볕에 의한 화상 등을 포함한 피부 손상을 방지하도록 한다.

또한 식이요법으로 과일이나 야채를 통해 충분한 양의 비타민을 섭취하도록 한다. 미국의 임상실험 중간보고에 따르면 베타-카로틴, 비타민C와 비타민E를 함께 복용한 환자들의 60%가 백반증 치료효과를 봤다고 기록되어 있다.

즉, 백반증은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하므로 갑자기 피부에 흰 반점이 생겼다면, 크기가 더욱 커지기 전에 초기 진단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임을 명심하자.

이정주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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