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 GM 제휴 맺기로

중앙일보

입력

이탈리아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피아트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 (GM)
와 주식교환방식의 제휴를 맺기로 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2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양사가 13일 제휴 발표를 할 것이며 피아트가 GM의 주식 5%를, GM은 피아트의 주식 20%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주고받는 주식은 모두 24억달러 규모이며 제휴가 성사되면 피아트 그룹은 GM의 최대주주중 하나로 부상하게 된다.

두 회사는 향후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합작벤처기업을 설립하고 유럽지역에서 공동 투자 사업를 벌여 나갈 방침이다.
피아트 그룹은 GM의 추진하는 기업간 전자상거래 (BtoB)
사업에도 참여하게 된다.

GM은 이번 제휴로 피아트 자동차가 강세를 보여온 유럽과 남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탈리아의 경제 전문가들은 피아트와 GM의 제휴가 전후 이탈리아 경제를 이끌어 왔던 가족 경영체제 시스템의 종언을 고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피아트 그룹은 최근 시가총액이 설립 5개월밖에 안된 무료인터넷 제공업체 티스칼리에게 밀리는가 하면 텔레콤 이탈리아 인수전에서 올리베티사에게 패배하는 등 수모를 겪어 왔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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