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지역 `제 2의 강남`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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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서울 강동구가 강남의 새로운 주거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강일·고덕지구와 하남 미사·풍산지구가 하나의 거대한 벨트로 묶여 판교신도시(929만㎡)보다 큰 매머드급 신흥 주거타운으로 본격 개발되기 때문이다.

강동권은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과 가까운 데다 한강도 끼고 있는 등 입지 여건이 꽤 좋은 편이다. 이에 따라 개발 사업들이 모두 끝나면 강동이 강남 옆 강남인 ‘제2의 강남’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이 지역 개발 재료의 집중성이다. 그동안 미개발지로 남아 있던 지역이다 보니 대규모의 집중적인 개발이 가능해진 것이다.

대표적인 게 보금자리주택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지정이다. 고덕지구(82만7000㎡)와 강일3,4지구(총 85만5000㎡)가 개발될 예정이다. 이들 3곳은 모두 서울외곽순환도로 상일나들목과 강일나들목을 중심으로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인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546만㎡)와 맞닿아 있다.

강일3·4지구는 이미 개발사업이 끝난 강일1·2지구(148만㎡)를 사이에 두고 위 아래로 붙어 있다. 고덕지구도 열병합발전소를 사이에 두고 강일1·4지구와 맞닿아 있다. 고덕지역 재건축 대상 아파트촌과도 인접해 있다.

미사지구와 맞붙어 있는 하남 풍산지구(101만㎡)까지 합치면 이 일대 개발 면적만 총 963만4600㎡에 이른다. 인근에 조성될 예정인 송파 위례신도시(678만8331㎡)는 물론 판교신도시를 능가하는 규모다.

교통여건은 강남, 개발 호재도 풍부

이곳은 또 강남권과 붙어 있으면서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강 옆이고 녹지 공간이 많다. 지하철 5호선(상일동역)이 지나고 올림픽대로·중부고속도로도 끼고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강일·상일나들목과도 가깝다. 기존에는 소형 주택이 많았지만 새 주거타운 개발 및 재건축 등으로 중대형이 늘어나면 강남권 못지않은 고급 주거지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인근 위례신도시 개발에 따른 후광 효과도 예상된다. 또 강일2지구에는 1만 여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 첨단업무단지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배후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개발은 활발한데 상업시설이 많지 않다. 때문에 이 일대에 나오는 상가는 희소가치 덕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 일대에는 현재 한양이 분양 중인 상가와 오피스텔인 무어스타운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상가가 없는 상태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일지구 등의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무어스타운을 비롯한 대형 상가들이 속속 들어설 것”이라며 “상가가 부족해 상가 투자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현재는 교통이 불편하지만 앞으로 나아질 것 같다. 광역교통망이 속속 구축되고 있어 서울~춘천간고속도로(61.4km)가 지난 2009년 개통된 데 이어 2013년에는 서울~동두천간 고속도로(45.4㎞), 사가정~암사동간 도로(6.5㎞)가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상일동역이 종점인 지하철 5호선은 강일역과 미사역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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