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서 K-POP 팬들 플래시몹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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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지역 K-POP 팬들이 6일 코닥극장 앞에서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미국 재공연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플래시몹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백종춘 기자


남부 캘리포니아주 'K-POP(한국대중가요)' 팬들의 뜨거운 열기가 한여름 할리우드 한복판을 화끈하게 달궜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할리우드 코닥극장 앞에서 6일(현지 시간) 70여 명의 K-POP팬들의 깜짝 번개 공연인 '플래시 몹' 이벤트가 펼쳐진 것. 이들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이 소속된 SM 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의 합동 공연인 'SM 타운' 콘서트를 LA에서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염원을 담아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

대부분 지난해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렸던 'SM 타운' 콘서트의 여운을 잊지 못해 이 자리에 모인 '골수 K-POP 마니아' 들이었다.

오후 2시 분수광장 인근으로 갑자기 모여든 이들은 무더운 날씨는 아랑곳도 없이 준비해 온 음악에 맞춰 '쏘리 쏘리' '링딩동' '소원을 말해봐' 'Nu ABO' 등 SM 소속 가수들의 춤을 그대로 따라 추며 그들만의 축제를 펼쳤다. 공연을 마치고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도 좋아하는 가수들의 이름을 연호하고 노래를 따라하는 등 마음껏 이벤트를 즐기는 모습들이었다.

지나가는 행인들도 흥미로운 볼거리에 발길을 멈추고 이들을 환호하며 이벤트에 동참했다. '내가 좋아하는 K-POP'이라며 함께 노래를 흥얼대는 관광객도 보였다.

스웨덴에서 관광을 왔다는 17살 베니는 "지나가다 좋아하는 K-POP 음악 소리가 들려 구경하러 왔다"며 "유럽에서도 K-POP의 인기는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이날 행사를 처음으로 기획한 19살 흑인 소녀 서라이는 "유럽 K-POP팬들이 플래시몹으로 추가 공연을 간절히 요청해 파리에서 SM 타운 콘서트가 2번이나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도 해 봐야겠다 생각했다"면서 "페이스북 페이지만을 통해 홍보했는데 소문이 금방 퍼진 것 같다"며 흡족해 했다. 서라이는 오늘의 이벤트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자신들의 메시지를 SM 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일 앞에 나서 춤을 춘 백인소녀 빅토리아는 "멋진 플래시몹을 펼치기 위해 며칠 전부터 동영상을 보고 연습을 해왔다"면서 "오늘 처음 만난 친구들이 대부분이지만 모두 같은 K-POP 팬들이라 금방 친해졌다"고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불꽃 카리스마 민호' 'I LOVE 은혁' 등 좋아하는 멤버들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나 샤이니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사진을 이용해 만든 응원도구도 여럿 눈에 띄었다.

동방신기 f(x)등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만들어 입고 나타난 오드리는 "SM 가수들을 제일 좋아하긴 하지만 빅뱅이나 2PM 브라운 아이드 걸스 등 K-POP 가수는 누가 와도 대 환영"이라고 했다.

할리우드=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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