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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프레젠테이션, 평창 전략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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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토비 도슨

겨울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한 투표 직전 열리는 최종 프레젠테이션은 부동표의 향배를 정하는 마지막 기회다. 노르웨이 출신의 예르하르 헤이베르그 노르웨이 IOC 집행위원은 “모두가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을 기다리고 있다. 많은 이들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창도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평창의 전략은 ‘감동’과 ‘테크놀로지’다. 네이티브 수준의 영어와 프랑스어 실력을 갖춘 나승연 유치위 대변인은 출국에 앞서 “프레젠테이션에서 감동으로 IOC 위원의 가슴을 사로잡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연구해왔다. 무대에서 감동을 안겨줄 수 있도록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입양아 출신의 토비 도슨(한국명 김수철)씨를 ‘히든 카드’로 공개했다. 세 살 때 부산에서 길을 잃어 고아가 돼 미국으로 입양된 도슨 씨는 2006년 토리노 겨울 올림픽에서 미국 국가대표로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동메달을 획득했다. 토리노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의 친부모와 극적으로 재회, 이후 그의 인생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기도 했다. 스토리를 지닌 그가 프레젠테이터로 나서 모국 평창에서의 올림픽을 가슴으로 호소한다.

 피겨 스타 김연아 선수의 ‘꿈’에 얽힌 PT도 감동 전략이다. 김 선수는 “어릴 때 나가노 겨울 올림픽의 미셸 콴을 보면서 피겨 선수의 꿈을 키웠다.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면 아시아의 어린 선수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감동을 담은 프레젠테이션 영상은 한국과 영국·미국의 기술로 완성됐다. 영상과 내용은 한국의 제일기획과 영국의 뉴문, 미국의 헬리오스파트너스의 브레인들이 참여해 만들었다. 평창은 영상 제작 전문업체인 뉴문을 영입해 2010, 2014년 대회 유치에 도전할 때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작품을 만들었다. 헬리오스파트너스와는 전략적 관계를 맺었다. 컨설팅회사인 헬리오스파트너스는 8년 전 밴쿠버, 4년 전 소치의 유치 활동을 도왔다. 올림픽 전문 컨설턴트로 유명한 헬리오스파트너스의 테렌스 번스 사장은 PT를 할 때 연사들의 시선 처리부터 손짓·몸짓 등 세세한 동작까지 조언했다. 

더반(남아공)=전수진 기자,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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