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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 3년만에 내한무대

중앙일보

입력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3년만에 고국 팬들을 찾아온다. 오는 28일과 30일 서울 LG아트센터를 시작으로 4월 20일까지 전국 8개도시에서 열리는 순회 연주회가 그 무대. 지난 1997년 '벨칸토 오페라의 밤' 내한공연 이후 음반으로만 접할 수 있던 그의 목소리를 무대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조씨는 타고난 재능에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을 바탕으로 음악 영역을 확장해온 인물. 서울대 음대를 거쳐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음악원으로 유학, 2년만인 1985년 나폴리 존타 국제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에나국제콩쿠르, 스페인 바르셀로나 비냐스콩쿠르, 이탈리아 베로나콩쿠르 등을 석권했다.

지난 1988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의 만남은 그가 세계로 활동무대를 넓힐 수 있었던 계기였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목소리'란 극찬과 함께 오디션에 초청돼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무도회〉에 출연,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런던 코벤트가든 오페라단,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등 세계 유수의 오페라단이나 주빈 메타, 로린 마젤, 플라시도 도밍고 등 정상급 지휘자 또는 연주자와 함께 무대에 서며 음악 애호가들에게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서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출연하고 워싱턴, 시카고, 포르투갈 등지에서 리사이틀을 가진 게 그의 근황. 오는 22일에는 도쿄 산토리홀에서 일본의 사토 시노부, 중국의 잉황과 함께 '아시아 3대 소프라노'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콘서트에선 로시니의 '약속', 구노의 '세레나데', 번스타인의 '드림 위드미', 베네딕트의 '물새' 등 주요 오페라 아리아와 이탈리아 및 프랑스 가곡 등을 클래식 기타와 피아노 반주로 노래한다. 피아노는 조수미와 오랜동안 호흡을 맞춰온 에토레 스트라타, 기타는 한국 정상급 클래식 기타리스트 장승호가 맡는다.

지방 순회공연 장소는 울산현대예술관(4월1일), 대구시민회관(7일), 대전 엑스포아트홀(10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12일), 청주 공군사관학교 성무관(14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17일), 부산문화회관(20일) 등.

공연시간 오후 8시, 공연문의 ☏(02)2005-0114.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aupfe@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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