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쉽싸리’‘나도고자라니’라는 낯선 이름의 식물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식물원으로 보이는 곳에서 식물명패를 찍은 인증사진까지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이게 진짜 식물 이름 맞냐”며 의문을 가졌다. 믿기 어렵지만 ‘개쉽싸리’‘나도고사리삼’이라는 식물은 실제 존재한다. 한 네티즌이 나도고사리삼이라는 식물의 이름을 살짝 바꿔 나도고자라니라고 합성한 것이다.
개쉽싸리(Lycopus ramosissimus)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쉽싸리라는 풀을 닮았다고 해서 앞에 '개-'를 붙인 것이다. 쉽싸리는 ‘아주 쉽게’란 뜻의 쉽사리가 된소리로 바뀐 것이다. 이 풀은 다 자라면 높이가 1m 정도된다. 큰 키에 비해 꽃이 작고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다. 잎의 길이는 2~4㎝로 털이 없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8~9월에 하얀 꽃이 핀다. 한국·일본·만주·중국에 분포하며 한반도 전역에 야생한다. 비슷한 종류로 ‘애기쉽싸리’‘털쉽싸리’등이 있다.
나도고사리삼(Ophioglossum vulgatum)은 양치식물의 일종으로 고사리삼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잎은 달걀 모양이고 길이 6∼12㎝ 폭 3∼7㎝에 이른다. 끝이 둥글고 그물맥이 있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물결 모양이다. 제주·일본·유럽·아시아·북아메리카의 온대 지방에 분포한다. 비슷한 종류로 ‘좀나도고사리삼’도 있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특이한 이름의 식물을 쉽게 볼 수 있다. 동내 공원에서 조금만 주의 깊게 보면 ‘꽝꽝나무’‘구린내나무’‘때죽나무’라는 푯말을 찾을 수 있다. 꽝꽝나무(Box-Leaved Holly)는 길이 2~3㎝ 정도의 긴 타원형 모양의 두꺼운 잎을 태울 때 ‘꽝꽝’ 하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 자라면 높이가 3m쯤 되며 5~6월에 흰꽃이 핀다. 구린내나무는 글자 그대로 지독한 구린내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표준 명칭은 누리장나무. 8~9월에 흰색 꽃이 활짝 핀다. 남산이나 관악산의 산기슭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여의도 공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때죽나무(Styrax japonica)도 있다. 검은 나무껍질이 마치 때가 많은 것같다는 의미로 붙었다. 5월경 2~3㎝ 크기의 하얀 꽃이 핀다.
심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