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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씨, 국내 투자업체 4개사 발표

중앙일보

입력

국내 인터넷 관련 업체들과 투자자들이 지대한관심을 보여 온 손정의(마사요시 손)씨의 투자업체가 결정됐다.

소프트뱅크코리아(대표 이홍선)는 5일 인터넷보안 전문업체인 시큐어소프트(대표 김홍선)에 6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 이달중 설립될 예정인 외국계 업체의 국내 현지법인 3개사에 모두 109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국계 법인 3개사는 알리바바코리아(14억4천만원)와 헤이아니타코리아(25억2천만원), 소프트뱅크웹인스티튜트(9억4천만원) 등이다.

지난 96년 설립된 시큐어소프트는 정보환경에 필수적인 보안사업 분야에서 국내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최초로 국산방화벽을 출시한 이래 방화벽 시장과 침입탐지 취약점 분석시장의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 300억원, 오는 2002년 1천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회사측은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앞으로 보안제품 연구개발과 공급, 정보보안컨설팅, 통합보안솔루션 제공, 정보보안 교육 등 사업추진과 세계시장 진출과정에 소프트뱅크가 전략적 파트너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리바바코리아는 인터넷 무역사이트인 알리바바(alibaba.com)를 운영하는 홍콩알리바바사가 소프트뱅크코리아와 합작법인으로 오는 20일 설립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소프트뱅크와 골드만삭스가 합작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중국의 정부기관인 국제전자상거래센터의 장을 역임한 인물인 잭 마(Jack Ma)가 대표를 맡고 있으며 그는 이번 국내진출을 계기로 일본과 미국에도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 미국에 본사가 있는 헤이아니타사가 오는 15일 설립할 예정인 헤이아니타코리아는 음성인식 기술에 기반한 인터넷 포털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헤이아니타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프로그래머 출신들이 설립한 회사로 한국계인 빅터 심(Victor Sim)이 전략담당을 맡고 있다.

이밖에 소프트뱅크가 95%의 지분으로 오는 10일 설립하는 소프트뱅크웹인 스티튜트는 인터넷 전문가 인증프로그램을 공급하는 전문업체로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 업계의 인적 인프라의 질적향상을 도모하게 된다.

투자업체 선정배경과 관련, 소프트뱅크코리아측은 시큐어소프트가 보안솔루션사업분야에서 국내시장을 선도하는 전문업체로 글로벌 사업전략에 필요한 보안인프라 기술을 보유한 점이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알리바바코리아는 현지시장의 정보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업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면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헤이아니타코리아는 2천만명이 넘는 국내 이동전화 사용자들을 고려했다는 것.

헤이아니타는 음성인터넷 포털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으며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동전화를 통해 음성으로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가능성이 무한한 것으로 소프트뱅크코리아측은 보고 있다.

소프트뱅크웹인스티튜트는 웹마스터 등 인터넷 전문가를 양성하고 인증할 수 있는 기반이 전혀 마련되지 않은 국내 상황이 투자의 배경으로 소개됐다.

한편 지난해 12월 방한한 손정의씨는 소프트뱅크홀딩스코리아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 계획을 철회하고 소프트뱅크코리아를 지주회사로 활용하며 기존의 업무인 유통분야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시키기로 했다.

소프트뱅크코리아는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와 공동으로 상반기중에 1천억원의 투자펀드를 조성, 국내 인터넷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투자활동을 펼치게 된다.

지난 91년 설립된 소프트뱅크코리아의 자본금은 47억5천만원에 소프트뱅크와 나래이동통신이 각각 80: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는 이달중 자본금 200억원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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