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in Europe (상) 팝의 본고장에 상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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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지난달 영국 런던 애비로드 스튜디오 앞에 샤이니의 영국 팬들이 몰려들어 환호하고 있다.


영국 무대에 오른 남성 5인조 그룹 샤이니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실현되고 있다”고 했다.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아시아 가수로는 최초로 공연을 치른 이들은 다소 상기돼 있었다. 키는 “모든 게 글로벌화 되고 있다. 음악 활동에 유럽과 아시아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 “막연하게 세계적인 가수가 꿈이라고 말했었는데 실제로 세계적인 무대를 체험하고 보니 이루지 못 할 꿈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인기가 대단한 것 같다.

 “인터넷에서 조금 화제가 되는 정도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팬들의 반응을 접하고 많이 놀랐다. 우리 음악이 세계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민호)

 -성공 요인이 뭘까.

 “‘보는 음악’을 추구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음악도 좋지만 다섯 멤버가 음악과 더불어 완성해내는 퍼포먼스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키)

 “선배들이 먼저 길을 닦아준 것도 큰 요인이다. 보아·동방신기·슈퍼주니어 선배들이 아시아에서 먼저 닦아놓은 길을 우리가 차근차근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훗날 우리 후배들도 ‘샤이니 선배 덕분에 좋은 길을 걸을 수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태민)

 -애비로드 스튜디오에 아시아 가수로는 처음으로 섰는데.

 “영광이다. 1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 했던 일이다.”(온유)

 “대중음악의 성지(聖地)로 통하는 곳에서 열게 된 쇼케이스라 더 의미가 깊다. 일본 데뷔를 알린 쇼케이스지만 세계로 뻗어가는 첫걸음이란 의미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민호)

 -유럽에서의 인기는 이제 시작이다. 어떤 준비를 더 해야 할까.

 “팬들과의 소통에선 언어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떤 곳에서 활동하든 그 지역의 언어를 쓰는 게 팬들에 대한 예의이다. 외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온유)

 “샤이니의 음악도 물론 중요하지만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에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키)

런던=글·사진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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