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이스들도 안 왔는데 … 한국 노골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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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 탁구가 안방에서 열린 오픈대회 성인 부문에서 ‘노골드’에 그쳤다.

 국제탁구연맹(ITTF) 프로투어 2011 한국마사회컵 코리아오픈이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막을 내렸다. 대회 마지막 날 한국은 은메달 3개를 거둬들였다. 여자복식에서 김경아(대한항공·세계랭킹 11위)-박미영(삼성생명·21위) 조가 준우승했고 여자 단식에서 문현정(삼성생명·48위), 남자 단식에서 이상수(삼성생명·31위)가 은메달을 따냈다.

 대회 여자복식 3연패에 도전했던 김경아-박미영 조는 결승에서 일본의 후지이 히로코(35위)-와카미야 미사코(49위)에게 2-4로 졌다. 후지이-와카미야 조는 랭킹으로는 한국보다 한 수 아래지만 초반부터 강공을 펼쳐 수비 전형의 베테랑 김경아-박미영을 무너뜨렸다.

 ITTF 홈페이지는 이날 이변이 나왔다며 “김경아-박미영 조는 이 대회 전까지 오픈대회 여자복식 결승에 아홉 차례 진출해서 다섯 번 우승한 베테랑”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아는 경기 후 “왼손잡이 와카미야 미사코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문현정은 여자 단식 결승에서 펑톈웨이(싱가포르·5위)에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0-4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 상위 랭커들이 대거 불참했다. 중국 탁구 프로리그인 수퍼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이사는 “중국 강호들이 불참한 상황에서 한국이 우승을 못 한 것은 아쉽다. 하지만 유망주들이 선전하면서 경험을 쌓은 게 이번 대회에서 얻은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돋보인 유망주는 21세의 신예 이상수다. 그는 남자 단식 결승에서 드미트리 오브차로프(독일·15위)에게 2-4로 졌다. 이상수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싱가포르 에이스 가오닝(16위)을 꺾었고, 8강에서 선배 유승민(삼성생명·13위)을 눌렀다. 그는 지난달 중국오픈 8강에서 중국 대표 쉬신(7위)을 꺾어 파란을 일으켰고, 올해 3월 폴란드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철승 대표팀 코치는 “이상수가 그동안 누구보다 성실하게 운동을 했고, 올해 그 노력이 빛을 보고 있으니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한국은 유일하게 21세 이하(U-21)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거둬들였다. 2일 열린 이 부문 결승에서 양하은(흥진고·20위)이 모리조노 미사키(일본·64위)를 4-0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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